우리네 삶의 웃음꽃
저자 : 박문신
분류 : 문학
발간일 : 2023-04-28
정가 : 15,000원
ISBN : 979-11-392-1062-0
세상에 태어나서 ‘시인으로 등단하고 시집을 낸다’는 것은 그 사람 일생일대의 영광이요 보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설사 그 시집의 내용이 미진하고 부실하더라도 80대에 들어선 사람으로 시를 쓰고 시집을 낸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요, 격려받을 만한 쾌거이기도 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어느 누가 평가 절하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정진하여 훌륭한 시인이 되도록 더 노력할 것이 요구된다 하겠습니다.무릇 인생 존재 가치의 여부는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흔적들, 내가 바라보는 인생살이의 변화와 그 의미들, 그 속에서 내 안의 나를 성찰하는 사안들, 이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갈고 닦아서 시상으로 집약하여 기록한다는 것은 실로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나는 시인이다 해서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시인이 되어야 진정한 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혹자는 때때로 자신의 그릇됨을 모르고 세상사 헛짚고 살곤 합니다. 현실은 깨진 그릇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우아하고 빛나는 도자기인 양 가면의 탈을 쓰곤 합니다. 도리에 어긋난 사람이나 정도를 벗어나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 시적 향수에 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어쩌다 시를 좋아하고 시작에 몰입했다고 해서, 또는 멋있는 시 몇 편 써서 인정을 받았다고 해서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시인은 언제나 ‘시인다운 사람이어야’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다운 사람’이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같은 의미입니다. 무엇보다도 인성이 올바른 사람이어야 시인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갖추고 겸손과 나눔에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어야 진정한 시인 자격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