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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다 

저자 서수영 | 페이지 156P | 정가 18,000원 | 출간일 2020년 11월 27일 

어느 시절, 어린 왕자를 만났습니다. 

삶의 어느 시절이라고 말해 봅니다. 

산다는 것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느껴졌고, 웃을 때마다 웃음이 방울처럼 울리는 것 같았던…. 

비록 가슴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어두움이 그림자를 만들었고 그 안 깊이에 슬픔의 기억들이 그림자 딱지처럼 숨어 있지만, 어린 왕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가면서 피어나던 장미꽃들의 향기와 기억들.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어린 왕자 책을 서툴지만 원서로 읽었던 그때의 기억이란…. 

오래 전 책장 어딘가에 묻혀 있었던 그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났고 한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때마다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깊은 곳 숨어 있던 그림자의 딱지들이, 마치 검은 새들이 되어 연기로 사라지고…. 

거기에서 웅크리고 있던 작은 한 마리 새는 이제 별빛을 따라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의 용기를 얻지 않았을까, 그 별빛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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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어린 왕자를 만났을 때보다 유년의 기억이 더 희미한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 왕자가 말했던 별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여우가 말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과 함께 제 상상 속 어린 왕자를 그려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유년의 순수, 사랑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삶은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와 시간을 보여드립니다. 어린 왕자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