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백두대간을 걷다!”
백두대간을 그리는 데 불청객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이다.
그림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그려도 되지만 사진은 그렇게 할 수가 없어 한 구간을 두세 번 많게는 네 번이나 올라야 했던 곳도 있다. 또 하나는 울창한 숲이다. 힐링을 하는 데 숲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만 대간을 그리는 데는 시야를 가린다. 그래서 난 희양산, 조령산, 설악산 같은 바위산을 제일 좋아한다.
오를 땐 악! 소리 나게 힘이 들더라도 백두대간을 그리는 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늘로 통한다는 하늘길!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지만, 절반은 무박산행으로 진행되었고 또 그 절반은 황사, 미세먼지, 우천, 운무로 인하여 백두대간 마루금을 온전히 그리며 진행된 구간은 몇 손가락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정맥산행을 중도에 멈추고 다시 대간 마루금에 서게 되었다.
오직 온전한 하늘길을 그려 보리라는 일념 하나로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아내의 도움을 받아 새벽에 구간 출발점에 도착해야만 했다. 일출 직전에 내달려 산마루에 올랐으며 남북으로 발달한 대간마루는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역광으로 변하는 자연의 순리를 깨닫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느라 점심은 항상 걸어 다니면서 해결해야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희양산, 조령산, 설악산 같은 바위산을 제일 좋아한다. 오를 땐 악! 소리 나게 힘이 들더라도 백두대간을 그리는 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 돌산은 아니어도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함백산, 두타산, 선자령처럼 조망이 좋은 산들도 많지만 늦은맥이~부쇠봉, 피재~귀네미, 원방재~생계령, 삽당령~닭목령, 진고개~두로봉, 구룡령~점봉산 구간은 드론이라도 띄우고 싶은 곳이다.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이 능선 저 능선 기웃거려야만 했다. 때론 백두대간 탐사에 나선 대학생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을 때 나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나무에 오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2권 출간이 늦어지고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향로봉 구간을 채우기 위해 기회만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향로봉 방문을 위해 관련 기관에 여러 번 타진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끝내 허락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제1회 백두대간 평화 트레킹 대회(2018.10.30.)가 열리면서 마지막 남은 미지의 구간까지 눈으로 그려 마침내 2권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제2권을 시작하며> 중에서
제2권을 시작하며
일러두기
18. 대미산 : 자태가 아름다운 대미산
19. 황장산 : 황장봉산(黃腸封山)의 황장산과 문복대
20. 도솔봉 : 미륵보살이 머무는 도솔봉
21. 소백산 : 비로자나불의 세계, 소백산
22. 선달산 : 김삿갓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선달산
23. 태백산 : 민족의 영산, 태백산
24. 함백산 : 크게 밝은 산, 함백산
25. 덕항산 : 화전민(火田民)의 터전, 덕항산
26. 두타산 : 번뇌를 떨쳐낸 해탈의 산, 두타산
27. 석병산 : 자태가 빼어난 석병산
28. 고루포기산 : 안반데기를 품은 고루포기
29. 선자령 : 대관령을 품은 대관산, 선자령
30. 두로봉 : 오대산을 품은 두로봉
31. 갈전곡봉 : 삼둔·사가리를 품은 갈전곡봉
32. 점봉산 : 천상의 화원 점봉산
33. 설악산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설악산
34. 상봉 : 금강산의 관문 상봉
35. 향로봉 : 북녘으로 가는 길목, 향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