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젊기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실체를 알 수 없는 고통에 관한 글이다. 그렇다면, ‘젊다’는 것은 어떠한 상태일까? 또, ‘실체가 없는 고통’은 어떠한 형태와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가? 언제쯤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308세대(30대, 00학번대, 80년대생)와 남자라는 운명적 조건에 기반해 찾아보고자 한다.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10년의 세월을 방황하며 찾아 헤매다 드디어 조금 알게 된 것이다. 펜을 든 이유는 몇 가지다. 

우선, 이 시대를 쓰고 싶다. 이 시대도 언젠가는 역사로 읽혀질 날이 올 것이다. 우리 시대, 우리 세대의 사건과 고민은 그 시대에 그 세대에 속해 살아왔던 이의 입과 글을 통해서 더욱 현장감 있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사회적 이유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도 있고, 수없이 흔들려야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 말들은 우리가 실제 그 나이 때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것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고통이 아닌 실체조차 알 수 없는 막연한 고통의 바다에 던져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세대나 양성 관계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 누구인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586, 497은 세대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90년생이 오고 있음’을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데 반해, 소위 308세대(현재 30대, 00학번대, 80년대생)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중에서도 남성들의 애환과 고민을 대변하거나 어루만져줄 사회적 공감대가 가장 결핍되어 있다고 느낀다. 그저 ‘82년생 김모 씨’의 반작용으로 몇몇 저술들이 덧없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우리들의 특수하지만, 보편적일 수 있는 생의 과정을 알아주고 이해해 줘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욕구의 표출이다. 수없이 많은 20대의 고통 속에서 나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나의 생각을 구현하고, 창작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미천한 존재이지만 위대한 행위가 인생을 그럴듯하게 바꿔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가끔은 근거 없는 막연한 기대감에 기대어 경이로운 일들을 시작하고자 한다.

0. 글을 쓰기 시작하며

1. 대학 입학

2. OT의 목적 

3. 대학이라는 판타지

4. 첫 연애 

5. 첫 실패

6. 첫 경험 

7. 인생의 황금기

8. 이념적 문제에 대한 첫 고찰

9. 첫 소개팅의 낭만

10. 「헤드윅」과 비일상적 사랑에 관하여

11. 입대 결심

12. 아찔한 소개팅 

13. 우물 밖 개구리 

14. 군대예찬론

15. 예비역의 삶 

16. 다시 사랑으로

17. 가야 할 길 

18. 가나안의 땅에서 

19. 신림동 라이프

20. 고시생활, 그 외로움에 대하여 

21. 성숙 : 한계에 대한 어설픈 자각

22. 꿈에 대한 독백

23. 제2의 황금기

24. 학자의 길 : 자아 탐색의 과정 첫 번째 시도

25. 마지막 대학가요제 : 자아 탐색의 과정 300번째 시도

26. 한계에 대한 자각

27. 좌·우익이라는 괴물 

28. 운명론

29. 결혼의 경제학

30. 사회 초년병의 고민

31. 성性의 가격

32. Begin Again 

33. 자아분열 : 외로운 늑대

34. 극복의 단초 : 그 누군가의 따스한 말들

35. 20대의 마지막 어설픈 깨달음 : 사랑과 성공

36. 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