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청소년 시절.
사정 기관의 공직자, 미국발 금융 위기를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
끝내는 알코올의 늪에 빠져 절망 속을 헤매다 고희 지난 늙은 나이에 시인으로 재기한 저자의 굴곡 깊은 이야기.
비록 고목이 되었지만 삭정이로 추락하지 않고 희망을 싹틔우려는 몸부림, 체험에서 우러나온 서정은 독자의 공감을 일으킬 것입니다.
고뇌에 찬 자아 인식과 생명에 대한 사랑, 영혼에의 외경, 만물과의 교감을 불성과 시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진솔한 시편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섬돌부터 마당 빈 구석까지
잡티 하나 없이 쓸어 내던 영감이
땅거미 속으로 묻혀 가는 옛집
사립문 기둥에 기대어
홀로 남은 할멈을 부르네
쓸어 모을 것도
쓸어 내칠 것도 없는 곳
대빗자루가 쓸데없는 세상
밝고 외롭지 않은 천국으로
어서 가자 채근하며 기다리네
- 본문 중에서
왕곡천에서 (序)
1부 백운사 가는 길
이팝나무 꽃길
아카시아 고목
산들길
이름 모를 꽃
각시붓꽃
황매화 시들다
5월의 장미
꺾이는 장미꽃
콩새
왕림천 산책길 풍경
유월의 붉은 장미
메꽃
人
능소화
여름날 백운산 골짜기
밤꽃향기
구름이 머물던 자리
왕곡천의 갈대
민들레
칡
인디안 추장의 彫像
옥수수
상사화
양귀비
2부 빗자루 들어 가슴속을 쓸어낸다
마음이 있는 곳
세월에게 물어본다
각시 잠자리
몽당빗자루
참새 떼
밤 비
새벽달
님이여 벗들이여
홍단풍
자유 고양이
개가 되어 사람을 본다
낙과
뱀
호박벌
텃밭
검둥이
날아간 나비
굴뚝나비
幻視
팽나무
하늘
병실의 가짜 새
3부 未完의 禪
참소
인민재판
파도
번개야 천둥아
바람
나비처럼 살고 싶었다
顯妣孺人 神位
슬픔
실연
검은 꽃
그늘
낮닭 울음소리
유폐
쓰레기
고층 아파트
솔잎 향기 사라졌던 날
思母曲
화석
拒否
희망
流星
비밀
허생을 찾아서
현대시
未完의 禪
4부 물고기가 가려는 하늘
안개
언년이 개똥이
인생
물고기는 왜 물을 거슬러 오를까
비무장지대
마른장마
꿈
계단Ⅰ
계단Ⅱ
옷
높이 뜬 구름
가을비
그림자Ⅰ
그림자Ⅱ
自轉
獨居
老年
밤
장마
그림자 버리기
강
퇴원
해설 사물과 관념 이미지의 융합과 시적 화해 / 김송배
1. 정경 속 외적 사물과 정감적 대화
2. 내적인 관념세계와의 접맥과 진실 탐구
3. 꽃과 사랑의 함수, 미적 애정론
4. 생명체들과의 정감적 소통과 그 형태
5. 마무리-‘미완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