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청소년 시절.
사정 기관의 공직자, 미국발 금융 위기를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
끝내는 알코올의 늪에 빠져 절망 속을 헤매다 고희 지난 늙은 나이에 시인으로 재기한 저자의 굴곡 깊은 이야기.
비록 고목이 되었지만 삭정이로 추락하지 않고 희망을 싹틔우려는 몸부림, 체험에서 우러나온 서정은 독자의 공감을 일으킬 것입니다.
고뇌에 찬 자아 인식과 생명에 대한 사랑, 영혼에의 외경, 만물과의 교감을 불성과 시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진솔한 시편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늙은 가슴을 열고 카르마를 꺼내어 태운다
낮은 굴뚝으로 뿜어져 나와 흩어지는 검은 연기
아직도 못다 지운 한인가 쌓은 업의 잔영인가
하늘 한구석에 수묵화인 양 머물다가
자취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구나
- 본문 중에서
始作 노트
1부 해와 달 그리고 空
梵鐘 소리
日出
군불
반달(別居)
원근법
달
조약돌
殘骸
空
기다림
창밖의 수양버들
고치 짓기
신과 태양
왕송호수
窓
겨울 호수
夜窓
고독
눈
天理
하현달
굴업도
달빛
日沒
초겨울
눈 덮인 관악
말미잘 그리고 바다
나뭇등걸과 버섯
도시에 내리는 비
입춘
3월을 기다리며
2부 빛이 반사하는 것들
겨울 앞의 백일홍
단풍
은행 낙엽
가을에 싹튼 해바라기Ⅰ
가을에 싹튼 해바라기Ⅱ
병실의 外來花
마지막 꽃잎
은행나무 가로수
산등성이의 나무들
다육엽 식물
초겨울의 민들레
민들레 꽃Ⅰ
민들레 꽃Ⅱ
백목련
둥굴레 꽃
흰 영산홍Ⅰ
흰 영산홍Ⅱ
봄
질경이
사시나무 숲
상록수
사마귀 ♂
까마귀의 弔喪
가을 편지
3부 나그네들
火葬
로또 복권
어느 회장님의 장례식
내 딸의 아이들
겨울 나그네
황사 비
종로의 낚시꾼
싸락눈
다른 은하에서 온 유령들
치매노인
눈밭에서 길을 잃다
단검 던지기
산으로 가는 사람
실연 미리 피하기
퇴근
어부들Ⅰ
어부들Ⅱ
溫泉浴
섣달의 어느 밤
회색분자
가을 사냥
겨울 숲에서Ⅰ
겨울 숲에서Ⅱ
개를 모시는 늙은이
목 비틀린 풍뎅이들
과거에 사는 노인
꽃이 지는구나
꿈
해설 자아인식과 생명 탐구의 시적 진실 / 김송배
1. ‘나’에 대한 인지와 여과하는 성찰 • 176
2.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의 외경 • 180
3. 영혼과 무와 교감하는 불성과의 화해 • 184
4. 겨울 이미지의 서정적 탐색 • 188
5. 結語-생명, 영혼 그 서정적 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