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나는 동물의 왕인 사자를 볼 때마다
지루한 쓸쓸함, 삶의 권태, 허무를 읽는다.
그래서 모든 걸 가졌음에도 여전히 슬픈 인간의 모습을 닮아버린 사자는
내 가슴에 아련한 연민으로 남아있다.
하여, 사자를 그리는 일은 나와 세상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작업 같았다.
그리고 수다…
지인들과 가벼운 대화로 풀기엔 내 머릿속을 맴도는
수많은 생각들은 좀 생경하다.
그래서 나는 말수다 대신 글수다로 풀어낸다.
나의 머릿속에서 지글거리는 수다를 풀어내면서
‘본질의 나’를 알아간다.
나는 원래 훌륭한데 그간 훌륭해지려고 애썼음을,
나는 원래 아름다운데 그간 아름다워지려고 애썼음을,
나의 존재는 사랑 그 자체인데 사랑받으려고 애썼음을 말이다.
내게 산다는 건 순수한 영혼의 샘물에 떨어지는 지저분한 먼지들을 걷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 영혼에 자유를 선사한다.
누구에게든 삶은 냉정하고 공평하다.
그 무엇이 오든 나는 삶을 더 사랑하게 될 뿐이다.
여러분도 이 책에서 고귀한 자신의 영혼을 만나
따뜻하기를 바란다.
진심의 위로는 종종 할 말을 잃는다.
사자는 말없이 내게 등을 내주었다.
나는 사자의 등에 기댄 채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사자의 체온은 시린 내 가슴을 은은한 온기로 채워주었다.
주르르 뚝. 뚝.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잎이 가득한 큰 나무에서 저녁의 새들이 모여서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도란도란 속삭였다.
- 본문 중에서 -
작가의 말
1장 함께
거울을 보다가 문득…
젊음
아버지와 아들 1
아버지와 아들 2
함께 1
가족
함께 2
미안의 변
이미 그곳으로
2장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밤 이야기
나만 빼고
연민
누군가에겐
싹둑싹둑
설렁설렁
3장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슬픔이의 슬픔
사과나무
소통
자존
칼로 벨 수 없는 것들
가치
설렌다
앎
미니멀
새벽이 전하는 말
떠나려고
넘어져야…
부자의 몫
4장 불운한 영혼들의 노래
마음의 얼굴
걸과 라면의 탄식
시기의 얼굴 평하다
POWER-권력
탐욕
코끼리가 되고픈 사자
5장 공평하지 않은 그러나 아주 공평한
공평하지 않은 그러나 아주 공평한
기쁨과 슬픔
말들
책사자
두 눈 감고 왼손으로
훨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