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봐도
질리지 않을
안 보면
더 궁금할
사랑의 나라
지평선
이곳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시야에서 조금 멀어졌지만
괜찮다
흔적은 고스란히 남기고 갔으므로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다
사소한 만남이라 여기고
가볍게 인사하며 떠났겠지만
괜찮다
미련은 뚜렷이 남아 있으므로
그것을 곱씹으며 살면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다른 인연을 찾아 나서겠지만
괜찮다
추억은 드문드문 주고 갔으므로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살 수 있다
절절한 연인이 아니라서
너의 마음에서는 금방 지워지겠지만
괜찮다
혼자만의 그리움으로도 넉넉히
살며 생각하며 깨단할 수 있으므로
괜찮다
괜찮다!
- 괜찮다
들어가면서
1부
괜찮다
그 숲에 아직도 당신이 있을까?
모기의 변명
사랑이 일다
내 이름은 억새
손이 예쁜 사람이 있었다
젤리
목소리
인연을 묻다
묻었던 인연을 다시 꺼내다
와송(臥松)
함께 맞는 비
흔적이 남아 있다
단비 내리는 날
소식 좀 전해다오
달고 삼삼한 사랑
등 긁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움만 남은
손을 떼다
내 마음의 관제소
2부
은방울꽃
개망초꽃
며느리밥풀꽃의 사랑
이팝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다
짧은 사랑 자주달개비꽃
아카시아꽃
엉겅퀴 사랑
수수꽃다리
수선화
석화
새봄을 알리는 복수초처럼
상사화(相思花) 1
상사화(相思花) 2
산수유
민들레꽃이 웃고 있다
금계국 꽃밭에서
눈꽃
당신의 화원으로
벚꽃이 피면 난 가슴이 시리다
영산홍 잎을 갉아 먹는 벌레를 잡으며
3부
고구마 이삭을 씻으며
내 슬픔을 읽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수능 시험장에서
쑥
조용조용
비행시간
첫인상
내 차에 치인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녹(綠)
닮아가기 1
닮아가기 2
비둘기와 친구 되어 돌아가고 싶다
상해(傷害)
커피숍에서
호박꽃 엄마
청맹과니의 사랑
청맹과니의 삶
청맹과니의 아침
청맹과니의 후회
청맹과니의 희망 사항
4부
물속의 집
이른 가을
산책로
마른 가지 함부로 꺾지 마라
가을, 칠장사(七長寺)에서
강장리
옻 타는 가을
노래기의 사과
포도나무 가지를 치며
밤은 신나게 아람 불고
화석정(花石亭)에서
출근길 풍경
여름의 끝
바닷가에서
낙엽은 지금 동안거에 들었다
까치는 삭정이로 집을 짓는다
십자가형
기억들이 바스락거린다
검붉은 산수유 열매 한 알
해돋이 여행을 통한 네 번의 울림
나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