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대의 서정 수필집 『이바구』, 月刊 문학을 통해 늦깎이로 등단하고 첫 수필집을 내지만 저자는 이미 국내의 굵직한 문학공모전에서 20여 회 이상이나 당선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작가의 살아온 이야기를 특유의 서정성 문체로 재미있게 써서 독자에게 친근감으로 다가간다.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린 과거를 새로운 해석으로 재현함으로 과거란 이미 형상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고향임을 깨우치게 한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쉬움을 정조준하여 현재의 자아를 찾아가는 ‘정의 문학’이라는 수필의 성격을 정확히 관통하여 감동을 격조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정석대의 수필은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쉬움을 정조준하여 ‘정의 문학’이라는 수필의 성격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어 감동을 격조 있게 보여준다.
주제를 겨냥하는 수법도 그렇고, 모든 문단이 소주제들이 전체 주제를 향해 일사 분란하게 응집되고 있는 등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문단 구성 능력도 탁월하다. 상징과 비유 등의 수사법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제재를 물화하여 형상화하는 문학적 수법을 통해 독자를 상상과 연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어 믿음직스럽다. 치환원리는 우리의 미적 인식을 자극한다.
정석대의 작품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 전통이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전통의 맥락 위에서 온고이지신의 사상이 햇살같이 밝게 빛날 뿐만 아니라 고향을 향한 건강한 생각이 사과 속의 영양분처럼 문맥에 녹아 있다는 점은 작가의 가장 큰 매력이다.
- 부천문학상 심사평에서 / 수필가 권대근, 지연희
수필집을 내면서
제1장 기억 속의 이바구
1. 큰 바위 얼굴
2. 비겁한 침묵
3. 소문
4. 변춘배 님에 대하여 경례
5. 궁핍하던 시절이 더 그립다
6. 간장 두 병
7. 대밭띠
8. 부조 공책
9. 스테파네트 아가씨
10. 아름다운 독서
11. 아버지의 노동 소리
12. 전우 곽쾌세
13. 어머니의 경배
14. 특등사수
15. 단축번호 13번
16.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장 세상 속의 이바구
1.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2. 비풍초 똥팔삼
3. 니가 언제 따뜻한 적이나 있었나?
4. 돼지꿈
5. 길을 묻다
6. 멀고 먼 서울
7.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은
8. 도시 까치
9. 메뚜기가 바람에 폴짝 뜁니다
10. 커피 이야기
11. 불 낸 놈에 대한 용서
12. 상수야, 정신 차려라
13. 생계형 범죄
14. 아! 세상은 덧없어라
15. 수석
16. 시집 한 권
17. 위장된 잉꼬
18. 정치 색깔
19. 잡초를 뽑으면서
20. 제사 모시러 가는 길
21. 살아 있다는 것은 장엄하다
22. 문화 차이
23. 민초
제3장 추억 속의 이바구
1. 그리운 소리들
2. 가을 운동회
3. 강냉이 빵
4. 고리땡의 추억
5. 공짜는 없다
6. 돼지비계
7. 바람잡이
8. 손 이야기
9. 시금장
10. 아! 그 이름 로또여
11. 어머니의 장독대
12. 우리 집의 5만 원짜리 걸레
13. 원기소
14. 제왕 봉달이
15. 종달새
제4장 감성 속의 이바구
1. 거룩한 모정
2. 우리에게 어머니란 무엇일까?
3. 금수저와 흙수저
4. 놋그릇과 스테인리스
5. 알량한 지식으로
6. 똑똑하다는 것
7. 설렘만 사라
8. 바람 이야기
9. 부조금에 대하여
10. 보리에 관한 추억
11. 이름에는 생명이 있다
12. 땅 욕심
13. 소록도를 떠나신 두 老 수녀님들에게
14. 숲에서 버리다
15. 십이령 길
16.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17. 텃밭의 봄날
18. 어래산(漁來山) 기우제
정석대 문학의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