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을 넘보는 북방의 흉악한 거란 오랑캐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거란군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고 설죽의 언월도는 잠시도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그때마다 거란군의 머리통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비천과 설죽 대장은 온통 피를 뒤집어쓰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장을 휘젓고 다녔다. 얼핏 보면 지옥에서 온 무시무시한 귀장(鬼將) 같기도 하고, 지상에 있는 악의 세력을 처단하기 위해 하늘에서 강림한 신장(神將) 같기도 했다.
본문 499쪽 문장 中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쇠로 만들어진 거란의 투구가 깨지면서 고청명의 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새파랗게 날이 선 설죽의 언월도가 한 번에 거란의 투구를 깨트리고 고청명의 두개골까지 갈라버린 것이었다. 고청명의 머리통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은 지옥에서나 볼 수 있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본문 457쪽 문장 中에서
강감찬이 설죽화의 품속에서 나온 서신을 읽다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장병(將兵)들은 무척 놀라는 기색이었다. 언제나 강인하고 근엄하여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강감찬이었다. 아무리 슬프고 원통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눈물을 흘릴 사람이 아닐 것 같았다. 강감찬이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하는 낯선 장면에 장병들은 우두망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강감찬의 슬픔은 상명지통보다 더한 것이었다.
본문 541쪽 문장 中에서
설죽화는 최재효 작가에 의해 천년 만에 부활한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영웅이다. 요즘 들어 다년간 극적인 사건이 없던 나에게 역사소설 ‘설죽화’는 역사를 아름다운 명화로 그려낸 최재효 작가의 진솔한 장인정신을 엿보게 한다. 본 소설이 코로나로 삶의 활력을 잃은 국민에게 다소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서평 중에서
작가의 말
주요 등장인물
복수를 다짐하다
굴암산에 들다
굴암산 무술대회
귀주의 대표가 되다
인연을 맺다
고려의 영웅, 탄생하다
거란군, 압록수를 건너다
설죽, 별동대장이 되다
거란군, 전의를 상실하다
거란군, 퇴각하다
고려 영웅, 진가를 보이다
귀주 대회전 선봉에 서다
고려 백성의 한을 풀어주다
겨레의 영원한 꽃이 되다
서평
어휘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