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1월 12일 발급받은 첫 여권이 내 삶을 이토록 넓고 깊은 세상으로 이끌 줄은 몰랐다. 반세기가 넘게 대륙과 바다를 건너며 어림잡아 1억 원 남짓한 돈을 길 위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눈부신 문명의 유산과 대자연의 호기로운 기상을 가슴에 담았으니 이보다 더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돌아보면 아찔한 순간도 많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진, 홍수, 산불과 역병 등등…. 그 모든 위험 속에서도 무사히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하느님이 보우하사’ 가능했던 일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선뜻 길을 안내해 주고 따뜻한 미소를 건네준 세계 시민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이 긴 여정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인연과 은혜에 감사하며 내 삶을 풍요롭게 채워준 이 거대한 세상에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넨다.
전쟁터에서 세계의 길 위로,
105개국에서 만난 역사와 사람들
1971년 7월, 부산항을 떠난 배는 여행이 아닌 전쟁을 향하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저자는 세월이 흐른 뒤 총 대신 여권을 들고 다시 세계를 향해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105개국에 이르는 긴 여정이 되었다.
사막과 바다, 고대 유적과 현대 도시, 세계 각국의 광장과 골목을 걸으며 저자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발길을 머물게 한 곳은 전쟁의 상처와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이었다.
아우슈비츠의 포로수용소, 보스니아의 총탄 자국이 남은 거리,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고요한 들판. 그곳에서 마주한 비극의 역사는 젊은 시절 베트남에서 겪었던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고, ‘인간은 왜 같은 비극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105개국을 여행하며 저자는 세계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너머 인간이 새긴 역사와 삶을 보았다.
이 책은 오늘의 시선으로 과거를 재해석하기보다 그 시절 한 여행자가 직접 보고 느꼈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전쟁터에서 시작된 여정은 세계 105개국의 길로 이어졌다. 그 길 위에서 만난 것은 결국 사람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었다.
세계 여행의 즐거움과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진솔한 여행 기록.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의 의미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프롤로그
여행은 나의 사명
전쟁터로 여행을 떠나다
모헨조다로에서 카이버 패스까지 - 파키스탄
모래바람 속의 젊은 날들 - 사우디아라비아
첫 배낭여행 - 유럽 대륙을 가다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2. 바티칸 시국
3. 아름다운 나라 - 스위스
4. 바다보다 낮은 나라 - 네덜란드
5. 영국은 축제 분위기
6. 마지막 여정 - 파리
화폐는 흔들리고 폭포는 흐른다 - 브라질
중화의 향기 - 대만
말라카해협의 나라들
1. 작은 나라의 큰 질서 - 싱가포르
2. 향신료와 스콜의 나라 - 말레이시아
자바의 길 발리의 바다 - 인도네시아
참혹한 나라 - 방글라데시
불교의 나라들
1. 자존의 왕국 - 태국
2. 캄보디아(문명의 길을 걷다 7. 사라진 제국의 도시 편, 11. 인간의 잔혹사 편 참조)
3. 내가 참전했던 나라 - 베트남
4.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나라 - 라오스
5. 10달러로 생맥주 30잔을 쏘다 - 미얀마
이베리아반도와 모로코
1. 스페인
2. 묘령의 여인에게 홀려 헤나를 하다 - 모로코
3. 항해자들의 땅 - 포르투갈
도나우강을 따라
1. 도나우의 푸른 물결 - 헝가리
2. 음악과 왈츠의 나라 - 오스트리아
3. 중세가 살아있는 나라 - 체코
발칸반도
1. 알프스의 숨은 보석 - 슬로베니아
2. 아드리아해 푸른 상처와 빛 - 크로아티아
3. 발칸의 눈물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4. 검은 산의 나라 - 몬테네그로
5. 고립의 땅 - 알바니아
6. 알렉산더의 나라 - 마케도니아(현 북마케도니아)
7. 전쟁과 역사 사이 - 세르비아
8. 장미와 수도원의 나라 - 불가리아
9. 드라큘라의 나라 - 루마니아
36개국 185일, 나 홀로 세계 일주
1. 영광과 쇠락의 사이 - 그리스
2. 문명의 교차로 - 튀르키예
3. 와인의 고향 - 조지아
4. 최초의 기독교 나라 - 아르메니아
5. 불의 나라 - 아제르바이잔
6. 위대한 과거의 나라 - 이집트
7. 사막과 성서의 땅 - 요르단
8. 신의 이름으로 세워진 도시 예루살렘 - 이스라엘
9. 전쟁과 통일의 땅 - 독일
10. 작지만 강한 나라 - 룩셈부르크
11. 초콜릿과 예술의 나라 - 벨기에
12. 동화의 나라 - 덴마크
13. 노벨 평화상을 주는 나라 - 노르웨이
14. 숲과 호수의 나라 - 스웨덴
15. 산타클로스의 나라 - 핀란드
16. 발트해의 작은 보석 - 에스토니아
17. 리가의 첨탑 - 라트비아
18. 유럽의 마지막 이교도 나라 - 리투아니아
19. 왜 칸트는 러시아 땅에 묻혀 있는가 - 러시아
20. 폐허 위에 다시 피어난 나라 - 폴란드
21. 성(城)의 나라 - 슬로바키아
22. 체코(도나우강을 따라 3. 체코 편 참조)
23. 두 대양을 잇는 나라 - 파나마
24. 6.25 참전국 - 콜롬비아
25. 적도의 나라 - 에콰도르
26. 하늘의 거울, 티티카카 호수 - 페루
27. 비아그라와 고산병 - 볼리비아
28. 한국이 최초로 FTA를 맺은 나라 - 칠레
29. 아르헨티나(문명의 길을 걷다 3. 포도주 편 참조)
30. 마야와 이즈텍의 땅 - 멕시코
31. 귀신이 나올 듯한 도시 아바나 - 쿠바
32. 적색 경고받고 탈출하다 - 니카라과
33. 군대 없는 나라 - 코스타리카
34. 스탠퍼드 대학교 - 미국
35. 백호주의에서 열린 대륙으로 - 호주
36. 가깝고도 먼 나라 - 일본
중앙아시아와 이란
1. 유라시아 초원의 나라 - 카자흐스탄
2. 천산산맥의 나라 - 키르기스스탄
3. 세계의 지붕 파미르 - 타지키스탄
4. 실크로드의 나라 - 우즈베키스탄
5. 한혈마(汗血馬)의 나라 - 투르크메니스탄
6. 찬란했던 페르시아 - 이란
칭기즈 칸의 나라 - 몽골
아프리카 종단
1. 동물의 왕국 마사이 마라 - 케냐
2. 조용필의 킬리만자로 - 탄자니아
3. 빅토리아 폭포 - 잠비아, 짐바브웨
4. 오카방고 델타 - 보츠와나
5. 붉은 사막 나미브 - 나미비아
6. 아파르트헤이트 - 남아프리카 공화국
7. 커피 원산지 - 에티오피아
신들의 나라
1. 지구의 랜드마크 타지마할 - 인도
2. 히말라야 트레킹 - 네팔
인도의 눈물 - 스리랑카
작지만 부유한 왕국 - 브루나이
사하라의 나라들
1. 한니발의 고향 - 튀니지
2. 아프리카 최대의 나라 - 알제리
문명의 길을 걷다
1. 커피 - 그 향기를 따라 걷다
2. 차(茶) - 동양에서 시작된 조용한 혁명
3. 포도주 - 문명과 함께한 술
4. 향신료의 길 - 코끝으로 떠나는 인류의 대항해
5. 소금 - 가장 오래된 권력
6. 죽음을 여행하다 - 세계의 장례 문화
7. 사라진 제국의 도시
8. 제국의 지도 - 세계를 나누다
9. 약탈 문화재
10. 기생 건축물 - 역사 위에 올라선 건물들
11. 인간의 잔혹사 - 홀로코스트
12. 돈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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