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망친 가해자를 찾아드립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지독하게 여러분의 인생을 망쳐 놓은 가해자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여러분의 내면을 파괴해 버렸고, 인간관계를 망쳐 놓았으며, 희망을 빼앗고 짓밟아 버렸는지….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여러분은 아니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난 힘이 없었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아무도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어!” 하며 책을 덮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당신은 옳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옳지 않습니다. 당신의 아픔은 진짜였고, 상처도 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상처, 붙잡힌 것일까요? 붙잡고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여러분의 인생이 보내온 초대입니다. 그 초대에 용기 있게 응답하십시오. 이 책은 더는 여러분을 과거에 묶인 피해자로 남겨두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인생의 개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입니다.
- 숨기고 싶던 그림자 위에 가로등으로 서기까지, 외로운 길 위에 선 이들의 발걸음을 비추는 생존자의 노래 -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에요.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상담받기 전으로는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의미치료 심리상담가인 시인을 만난 내담자들이 상담 중에 꼭 하는 말들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시들도 그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이 서럽고, 아프고, 어떨 때는 화가 난다. 그의 고통이 읽는 이의 것으로 고스란히 읽혀 고통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고통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준 길 안내자였고, 동시에 희망을 내려놓지 않도록 시인의 인생이 보내온 빛의 전령이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의 첫머리는 시인의 이름 한 자씩을 따서 구성했다. “오, 정, 섭” 모두 49편이다. 내년이면 저자의 나이와 같은 숫자다. 저자는 오늘의 자신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어느 날 세상에 맥없이 던져진 피투적被投的 존재로서 원가족과 양육 과정에서 겪은 깊은 상처, 악취 나는 가난이 남긴 수치와 모욕, 공허와 허무 속에서의 신앙적 갈등을 통과해야 했다. 이제는 타인의 삶이 개선되는 데 기여하는 기투적企投的 존재로서 헌신하고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었던 소년이 지금 선 그 자리에서 어둠 속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로등과 같은 존재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물론 친절하지 않다. 어떤 시는 시인이 살아낸 사투의 날것 그대로 말을 건다. 49개의 시를 선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모두 읽는 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마치 내 이야기 같고, 내 어리석은 합리화를 폭로하는 것 같아 읽어가는 시선이 덜컹거리기 때문이다. 그 지점이 바로 어제를 끌어안고 내일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을 향한 처방전일 수 있다. 그 처방전은 어떤 이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시인의 세 번째 책이다. 에세이(나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단다 : 좋은땅, 인간관계 심리치료서 : 미다스북스), 그리고 이번에는 시에 시인의 인생을 담아 말을 우리를 찾아왔다. 부서진 봄과 같은 어린 시절에서 치열하게 살아남고, 자신의 인생을 파괴하고 있던 가해자의 낯선 얼굴을 용기 있게 마주하고, 숨기고 싶던 그림자 위에 가로등으로 서서 외로운 길을 가는 동무의 발걸음을 비춰줄 수 있기까지 짧은 시구지만 긴 여운을 준다.
지난날 아픔에 여전히 몸부림치며 내일을 향해 한걸음도 내딛지 못해 오늘을 허공에 흩뿌리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시집은 그에게 꼭 필요한 단 한 권이 될 것이다. 어제만 바라보고 있다면 우울의 볼모가 되고, 내일만 쳐다보고 있으면 불안의 함정에 빠진다.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목마름에 지친 이가 있는가? 상처의 대물림을 끊어낸 생존자, 이 시인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자. 한 구절, 한 구절이 그의 갈증을 해갈해 주는 생수가 될 것이다.
1막 吳
찢겨지다 : 부서진 봄
사후死後
거울
옥상
도망자
가해자의 꿈
발신자 없는 고통
눈물 잃은 슬픔
불행수집가
식빵값
소용돌이 주인
시시한 상처
위로 중독
위로받지 못한, 좋은 날
부모, 그리고 사랑
어머니 잠언
넘지 못한 미움
딸의 딸
2막 政
마주하다 : 가장 낯선 얼굴
200 180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압박골절
뒷모습 모르는 이별
수고
동기動機의 논쟁
미련의 세월
용서
가해자 정식定食
나라는 내 인생의 가해자
열린 결말의 기도
새로 쓴 인생 사전
유언
소유의 유통
소외된 행복
이해, 안게 된다
3막 燮
살아내다 : 그림자에 선 가로등
찢긴 향기
무지의 신앙
참 이상한 일
현숙한 아내
초록初錄
가시 친구
절대 선의 존재
고장 난 통역기
생명의 은인
지여
담쟁이덩굴
자존감, 하나
자존감, 둘
나의 의미
내 자리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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