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인숙 작가의 창작수필집이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메디컬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해 온 특이한 경력을 지닌 김 작가의 수필은 ‘꾸밈없는 문장에 경험과 생각을 수수하게 담아내어 감동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필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어린 시절에 대한 가없는 그리움과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날들에 일어난 소소한 희로애락을 담백한 문장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박사를 취득했고, 199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재직 중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 대학 메디컬센터 및 존스홉킨스 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원을 역임했다. 2019년 《워싱턴문학》에서 미주 수필로 등단했으며, 2023년 계간 문예지 《문학의 봄》에서 한국 수필로 등단했다.
<김인숙 수필집> 『잡초처럼, 약초처럼』
담백한 문체, 진솔한 이야기…잔잔한 감동 부르는 수필
이국에서 성실하게 일궈온 삶에 깃든 안온한 서정 듬뿍 담겨
문재(文才)의 재발견, ‘인생 2막 여는 탁월한 선택’ 평가할 만
김인숙 수필가의 작품은 우선 담백하다. 특별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은 꾸밈없는 문장에 경험과 생각을 수수하게 담아내고 있다. 약학을 전공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평생을 연구원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력이 뜻밖으로 느껴지도록 남다른 문재(文才)가 번뜩이는 문장력이 놀랍다. 작품을 읽노라면, 솔직 단아한 성품이 느껴지는 서사와 묘사에 진정성이 그렁그렁 담겨 있어서 시종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수필에서 문장이 특별히 어렵지 않다는 것은 장점이다. 김인숙 수필가의 문장 역시 어렵게 읽어야 할 이유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 평범한 이야기들을 평범하지 않은 화술로 들려주는 능력이야말로 유망한 수필가의 최고 덕목일 것이다.
김인숙 작가의 수필은 경수필(輕隨筆 Miscellany) 또는 연수필(軟隨筆)이라고 불리는 작품 영역에 속한다. 작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소재로 하여 의식의 흐름과 자기만의 감성, 가치관, 판단과 견해가 가미된 작품들이다. 이국에서 성실하게 일궈온 삶에 깃든 따사로운 서정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들은 폭넓은 공감 지수를 품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는 아무래도 오랜 객지 생활에서 비롯되는, 살아온 세월 속 인연들에 대한 한결같은 그리움일 것이다. 노년의 문턱에 이른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지나간 삶의 일화, 특히 사무치는 언어 속에 고국에서의 성장기 추억과 가족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잘박하게 녹아있어서 문득문득 가슴을 뭉클하게 흔든다.
김인숙 작가는 수필 문학가로서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펼쳐갈 또 다른 출발선(Start Line)에 우뚝 섰다. 일터에서도 벗어났고, 경험도 풍부하다. 한국에서 자라나 학업을 마쳤고, 미국 땅에 건너가서 연구원으로 살면서 가정을 꾸려 수십 년을 신실하게 살았다. 웬만한 사람들로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넉넉한 체험들이, 풍부한 사유의 단서를 제공하며 창작 활동을 넉넉히 뒷받침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생 2막을 열면서 자신의 숨은 문재(文才)를 재발견하고, 수필가의 길로 들어선 야무진 결심은 기꺼이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할 만하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그때 그 시절에는
꼰대 이야기
모국어 연가 1
봄 낚시에 담긴 추억들
사람을 찾습니다
잊혀 가는 사월
추억의 과자 종합 선물 세트
K-푸드 입맛
행운의 편지
2부- 타임캡슐 속으로
젊어서 노세
나도 예술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나날들
졸업, 2020년
더 커 보이던 남의 떡
오늘은 흐린 날
꼭꼭 숨어라 추수감사절
2021년 새해에게 보내는 편지
또 다른 이산가족
3부- 오늘을 산다
고맙지 않은 선심
구수한 정 나누기
만 보 걷기
맙소사! 내 우표
부창부수(夫唱婦隨)
불청객
삼세번의 법칙
생일
씨앗은 때를 안다
아, 나도 줌바(Zumba)를
잡초인가 약초인가
텃밭에 기대어
하나가 되어
화투
4부 –내일을 위하여
모국어 연가 2
새 꿈을 펼쳐라
새로운 시작
설날 지키기
세발자전거
안단테의 속도로
오랜만의 외출
우리 곧 다시 만나요
해돋이
5부– 앨범에 못 담은 그리움
기억 속으로 사라진 사진
매미
삼총사
아버지의 유산
운명의 꽃으로 다리를 놓아 - 조두진의 『능소화-사백 년 전에 부친 편지』를 읽고
작별 인사
정든 내 이름
졸업 단상(斷想)
흐르는 물처럼
[작품 해설]
담백한 문체, 진솔한 이야기…잔잔한 감동 부르는 수필
-안 휘(소설가·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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