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팀에서 출발해 병원 행정의 최전선에 선 한 인사담당자가, 십 년 넘게 사람과 조직 사이에서 부대끼며 배운 것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다. 근로계약서와 사직서, 평가표와 징계서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묻는다. 제도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결국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저자는 성공담 대신 흔들리고 실패하며 후회했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며, 규정 뒤에 가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괴롭힘과 관리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던 밤, 누군가의 사직서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던 시간까지, 이 책은 오늘도 각자의 일터를 씩씩하게 견뎌내는 모든 이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조용한 응원이 되어 줄 것이다.
“인사는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돌보는 본질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유능한 인사담당자’의 성공기가 아니다. 오히려 수없이 흔들리고 실패하면서도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못했던 한 인사담당자의 정직한 기록이다. 대기업 HR에서 출발해 병원 행정부장으로 일해 온 저자는, 완벽한 제도와 정교한 시스템만 믿었던 시절을 지나 ‘사람은 제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는다. 그가 통과해 온 시간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묵직하다. 조직을 끝까지 지탱하는 것은 촘촘한 규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것이다.
무대는 병원이라는 가장 치열한 현장이다. 환자의 생명이 오가는 긴장 속에서, 저자는 서류 뒤편에 가려진 삶들을 마주한다. 새벽마다 치매를 앓는 부모의 약을 챙기고 달려오는 지각 상습범 간호사, 홀로 아이를 키우며 마음이 지쳐 버린 직원,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남는 일에 지쳐 사직서를 내민 팀장까지. 저자는 이들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인사의 본질이 평가가 아니라 이해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그 솔직함에 있다. 저자는 자신이 휘두른 ‘공정함’이라는 이름의 칼날이 누군가에게 가장 잔인한 주관이 되었던 순간을, 믿었던 사람에게 오해받아 무너졌던 밤을 숨기지 않는다. 성찰은 자기변호로 흐르지 않고, 매번 ‘나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그 반복되는 질문이야말로 사람을 대하는 모든 자리에 놓인 이들이 가져야 할 태도임을, 이 책은 담담하게 증명해 낸다.
그래서 이 책은 인사·노무 담당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을 이끄는 리더, 평가하고 평가받는 직장인, 조직 안에서 매일 관계의 온도를 재며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닿는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면담은 조용히’, ‘동료는 가족이 아니다’처럼 현장에서 길어 올린 통찰은 그대로 조직 운영의 실질적인 지침이 된다. 여기에 부록으로 실린 ‘사직서가 말해주는 병원 조직문화 진단표’는 독자가 자기 조직을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밤새 서류와 씨름하며 고뇌하는 전국의 인사담당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도 자신만의 일터를 씩씩하게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저자는 원칙의 엄격함 속에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이 책을 건넨다. 이 기록이 규정과 사람 사이에서 길을 잃은 당신의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기를,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믿고 이해할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특별 부록
PART 1. 나는 왜 사람을 지키기로 했는가
1.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2. 완벽한 제도가 실패했던 날
3. 서류가 사람을 앞서던 시절
4. 회의실 밖 내부자들
5. 감정은 기브앤테이크(Give & Take)가 아니다
PART 2. 병원이라는 치열한 세상에서
1. 사람은 입사 후, 비로소 보인다
2. 우리가 우리 직원을 못 믿으면 병원은 끝입니다
3. 칭찬은 공개적으로, 면담은 조용히
4. 조직문화는 채용 공고에 적을 수 없습니다
5. 잠깐 시간 있으세요?
6. 동료는 가족이 아니다
7. 컴플레인을 대신 듣는 사람들
8. 우리가 병원을 지키는 방식
9. 최선의 판단, 그리고 최고의 결과
10. 누구의 편도 아닌, 외로운 중재자의 자리
11. 진실을 말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가
12. 괴롭힘이냐, 관리냐 : 벼랑 끝의 줄타기
13. 돌아오는 것이 두려운 사람
14. 빛보다 빠른 소문
15. 규정집은 현장에서 읽히지 않는다
16. 악역은 누구나 하기 싫다
17. 전쟁에 승리자는 없다
PART 3. 사직서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
1. 사직서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2. 가장 무너진 사람은 사고를 낸 당사자입니다
3. 입이 무거워야 오래 살아남습니다
4. 내가 사직서를 내밀었던 순간
5. 좋은 직원이 먼저 떠나는 이유
6. 미안해서 남는 사람들
7. 퇴사가 채용보다 더 무거운 이유
8. 성과는 숫자가 아니고, 평가는 침묵이다
9. 급여명세서에는 없는 것
10. 나는 어떤 사람을 승진시킬 것인가
11. 쉬어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
12. 우리는 당신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3. 오늘도 ‘잘 버텼다’가 아니라, ‘오늘도 잘 해냈다’
PART 4. 경험 - 사람이 남긴 흔적
1. 그날, 내가 처음 수리한 사직서
2. 숫자로 사람을 읽던 날
3. 텅 빈 사무실에서의 무력감
4. 믿었던 사람의 칼날
5. 항상 가운데에 서 있던 사람
PART 4를 마무리하며
PART 5.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
1.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2. 사람을 많이 아는 것과 깊이 이해하는 것
3. 폭언 앞에서 웃어야 했던 사람
4. 저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나요?
5. 이상하게 인기 많았던 팀장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람에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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