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서울사근초등학교 6학년 2반에는 열두 명의 아이들과 한 명의 담임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사근사근 아이들의 사각사각한 이야기』는 3월 3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학기 동안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과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함께 엮은 교실 기록입니다. 『동물농장』과 『소나기』, 『레 미제라블』을 읽고 토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역사와 민주주의를 배우며 교실 안에 작은 공화국을 만들고, 체육관에서 뛰고 노래하고 박물관을 찾아가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하루들이 차곡차곡 담겼습니다. 아이들이 쓴 시와 소설, 독후감과 소감문, 수업 시간에 오간 엉뚱하고 진지한 말들까지, 열두 아이가 배우고 웃고 생각하며 조금씩 자라난 한 학기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교실에서는 매일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누군가는 질문하고, 누군가는 엉뚱한 대답을 하고, 누군가는 친구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수업 시간에 무심코 지나간 한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하고, 책 한 권을 읽은 뒤 시작된 이야기가 뜻밖의 글 한 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근사근 아이들의 사각사각한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 버릴 수도 있었던 한 교실의 시간을 붙잡아 기록한 책이다.
2026년 3월 3일, 서울사근초등학교 6학년 2반의 새 학기가 시작된다. 열두 명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은 문학과 수학, 사회와 과학, 음악과 체육을 넘나들며 하루하루를 채워 간다. 『동물농장』을 읽은 뒤에는 저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소나기』에서는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레 미제라블』을 통해 법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민주주의를 배우면서는 교실 안에 작은 공화국을 세운다. 수업에서 배운 지식은 시험지에만 머물지 않고 아이들의 말과 놀이, 질문과 글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든다.
이 책에서 아이들은 수업을 듣는 학생에 머물지 않는다. 질문하고, 토론하고,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을 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열두 아이에게서 열두 가지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동물농장』 수업 뒤 사각사각 연필 소리와 함께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듯, 교실에서 나눈 생각은 아이들 각자의 언어를 만나 새로운 글이 된다. 정답을 잘 찾아내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말로 표현해 보는 과정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교실의 웃음이 살아 있다. 진지하게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다가도 엉뚱한 한마디에 모두가 웃고,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배우다가 뜻밖의 농담이 튀어나온다.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고, 함께 노래를 만들고, 작가를 만나고, 박물관을 찾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부딪치고 어울리며 조금씩 성장한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경계도 때때로 흐려진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말에서 배우고, 아이들은 친구의 생각에서 또 하나의 답을 발견한다.
『사근사근 아이들의 사각사각한 이야기』는 특별한 아이들의 특별한 성공담이 아니다. 한 교실에서 보낸 평범한 한 학기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배움을 품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다. 한 명의 교사와 열두 명의 아이들, 모두 열세 명의 지은이가 함께 만든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6학년 2반의 빈자리에 앉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아이들은 어느 특별한 순간에 갑자기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말하고 쓰고 웃었던 하루하루 속에서 사근사근 마음을 키워 간다는 것을.
3월
2026년 3월 3일 화요일
2026학년도 시작이다!
2026년 3월 4일 수요일
민주주의와 확률
당신은 누구십니까
우리들은 정말 귀요미
2026년 3월 5일 목요일
돼지는 왜 항상 돼지가 되는가 — 『동물농장』
일 년 농사의 시작, 체육관에서
2026년 3월 6일 금요일
수학은 학문의 근본 — 『동물농장』을 식으로 압축하다
공은 떨어지고, 토끼는 죽고, 타자는 친다
체육복 로고 디자인과 나의 음악적 노년
동물농장을 그린다는 것 — 그림 발표
2026년 3월 9일 월요일
외울 건 외워야지, 어쩌겠어
책의 향기보다 진한 것은…
100원과 만원 사이 — 남북 이야기
2026년 3월 10일 화요일
통일, 그 끝없는 계산서
2026년 3월 11일 수요일
식(式)과 수(數), 그리고 탈모의 수학
쓰레기의 철학
나에게 소중한 것 — 가치
2026년 3월 12일 목요일
전교 어린이회 임원 선거
민주화의 물결, 그리고 “책상을 탁 치니 억”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동물농장』 이후 이야기 — 글쓰기 활동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봐준다며 좋아했는데, 매주 있는데?
올바르게 기억해 주는 것 — 윤희순
몸으로 떠드는 아이들
자세가 안 좋구나, 일본 놈아 — 윤희순 토론
헌법 첫 줄에 새겨진 이름들
2026년 3월 17일 화요일
탁 치니까 억, 우리가 손으로 뽑을 수 있겠구나
간다, 영미! 그런데 영미가 없잖아
더듬이 은하와 알림장의 우주
사이렌이 울렸다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피자 반 판과 네 조각이 같은 이유
학부모총회 | 먼저 낸 죄 — 가족 시 발표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빙판 없는 컬링, 자존심은 있다
차이와 차별 사이 — 장애 이해 교육
야후, 후이늠, 그리고 우리 — 『걸리버 여행기』
2026년 3월 20일 금요일
책을 깎는다는 것, 이야기를 깎는다는 것
롤러코스터 설계자들의 탄생
민주주의는 살아있고, 초코파이도 살아있다
봉운이는 내 친구인가, 경쟁자인가 — 『책 깎는 소년』 토론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점 하나에서 우주까지
애벌레가 된 날
나보다 잘난 놈을 만났을 때 — 「다이빙대 위에서」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67달러에서 라면 수출 1위까지
플라잉 디스크, 또는 창피의 비행
이것이 경공업이다
이도건의 쌍둥이 이독검이 나타난 날
화음은 알겠는데 학예회는 모르겠다
2026년 3월 25일 수요일
가득 찬 그릇은 쓸모가 없다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30원짜리 실내화와 배드민턴 랠리
밑면이 베이스고, 옆면은 반찬입니다
맛이 보이고, 소리가 그려지는 날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지민이를 애기라 부르면 안 되는 이유
밀가루에서 반도체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
호박도 날고 자동차도 나는 날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정의란 무엇인가, 혹은 우리는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픈가
4월
2026년 4월 1일 수요일
오늘은 자리를 바꿨다
차원을 넘나드는 수학 시간
파랑과 빨강 사이
반란은 가슴으로부터 시작된다
인물이 살아야 이야기가 산다
2026년 4월 2일 목요일
불쌍한 사람들과 함께한 오후 — 『레 미제라블』
별자리, 그 찬란한 상처들의 기록
장점 보물 찾기
2026년 4월 3일 금요일
롯데월드는 업무다
모든 사람이 왕이다 — 「레 미제라블」
2026년 4월 6일 월요일
생각이 바뀌면 감정도 바뀐다
우리들의 팔꿈치는 오늘부터 스타다
2026년 4월 7일 화요일
정당의 탄생
악수
자베르처럼 부르지 마
2026년 4월 8일 수요일
은빛 우주선이 착륙하다
“Pass me the ball!”
사이버 세상에도 경찰이 있다 — 학교폭력예방교육
2026년 4월 9일 목요일
사랑이라는 이름의 우주 — 『레 미제라블』 결말
건국의 아버지들, 일단 깃발부터
2026년 4월 10일 금요일
달은 지금도 떨어지고 있다
불타고 있는 우리들에게
6·2공화국 대통령 선거
법에도 눈물이 있다 — 『레 미제라블』 토론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나만의 대출증
피고 이도건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합니다 — 모의재판
사근을 빛낸 12명의 미인들 — 국기와 국가
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약속이란 무엇인가, 혹은 서명이란 무엇인가
올바름에 대하여, 혹은 치트키에 대하여
몸으로 증명하는 날
충치가 있네요
도는 아무 데나 있다
면과 면이 만나면 모서리, 입과 입이 만나면 뇌정지 — 구술평가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소수야, 너 분수지?
싸우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거야
『소나기』를 읽다, 혹은 시점의 문제
2026년 4월 16일 목요일
땀으로 쓴 하트
소년은 소심하고, 교실은 시끄럽다 — 『소나기』
화폐는 믿음이다 — 62공화국 경제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사과씨에는 청산가리가 들어 있다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젤리 앞에 장사 없다 — N행시
N행시 모음
데모스와 크라토스 사이에서
2026년 4월 22일 수요일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180도건
뒤틀린 아이들, 뒤틀린 발음 — 「마틸다」 중 「Revolting Children」
2026년 4월 23일 목요일
뉴턴이 궁금했던 것 — 비와 비율
꼬리 날개가 하는 일 — 에어로켓
2026년 4월 27일 월요일
비율의 함정 — 준서를 보내며
2026년 4월 28일 화요일
주먹 쥐고 당근 주는 법 — 승마 체험
LG 팬에게 두산 야구공을 안긴 날
2026년 4월 29일 수요일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 전날, 그리고 안심벨
분수의 네 얼굴, 그리고 재율이라는 발견
뒤틀린 아이들의 오디션 — 솔로 배분
영화감독과 이 바보들 — 「소나기」 마지막 시간
2026년 4월 30일 목요일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
5월
2026년 5월 6일 수요일
코끼리 뼈를 보고 그리는 일 — 관용 표현
2026년 5월 7일 목요일
심장이 오억 번 뛰는 동안
정신적 아름다움 — 감사패 만들기
2026년 5월 8일 금요일
비율로 옮길 수 없는 비 — 1분 만에 파장 난 몰래카메라
10년짜리 목소리 — 교가 녹음
2026년 5월 11일 월요일
손바닥에 새긴 분당 120회 — 심폐소생술
그림자 아이, 그리고 우리 안의 작은 그림자들
토론 하나 — 부모가 이혼할 때, 자식에게 상의해야 할까
토론 둘 — 이런 이야기, 절친에게 말할 수 있을까
2026년 5월 12일 화요일
착한 악마 — 「거미줄」과 방관자
캡슐 한 알에서 쌈 한 입까지
물음표와 마침표 사이 — 「내 동생 은우」와 「사라진 이름」
2026년 5월 14일 목요일
충성, 그리고 헐렁한 조종복
피타고라스의 망치 소리, 그리고 30살의 선생님
삭은 풍선과 열한 개의 얼굴 — 퍼즐 발표회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하트는 어디로 갔을까 — 스승의 날
치킨 먹고 헌법
2 대 2
2026년 5월 18일 월요일
청, 위원회, 그리고 5도건짜리 칭찬
2026년 5월 19일 화요일
왕도 처벌받는 시대에
레이트와 레시오 — 유건이의 비율 강연
백 개의 범과 하나의 지 — 『백범일지』
2026년 5월 20일 수요일
등급은 너희의 일부일 뿐 — 팝스
백범일지가 그러했듯이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도자기와 도롱뇽, 그리고 100만 원
어묵 공장 사장의 꿈이 작가가 되기까지 — 이나영 작가님과의 만남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명예 회복의 길
2026년 5월 28일 목요일
약자 열 개, 한 달의 약속
2060년 우리 반 식탁엔, 알약 한 끼와 똥맛 아이스크림이 나란히 올라왔다
2026년 5월 29일 금요일
세상은 온통 비(比)로 짜여 있었다
도롱뇽과 원숭이가 법정에 선 날
마음 쉼터에서 모닥불을 피우다
잘생김과 재미 사이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6월
2026년 6월 1일 월요일
0602와 260601 사이, 하루만 늦었더라면
168명이 8만 명을 이긴 날 — 『총·균·쇠』
법정에 선 눈사람
2026년 6월 2일 화요일
디벗을 챙겨 떠난 과학 탐험대, 진도라는 암초를 만나다
선은 누가 그었나, 시간은 누가 정했나
진도(進度), 혹은 등에 붙은 두 글자
『총·균·쇠』, 그리고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는 말
2026년 6월 4일 목요일
묵비권 행사의 날
뺄셈은 거리고, 만 곱하기 만은 억이다
유건이의 매력 포인트, 30%는 눈웃음
극동에서 그린 세계지도
2026년 6월 5일 금요일
간 빼먹고 등쳐먹는 국어 시간
2026년 6월 8일 월요일
100% 수익 보장의 진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그리고 호미의 가격 — 국립민속박물관 사전학습
2026년 6월 9일 화요일
마음을 비우라 했더니, 삼겹살부터 차오르더라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눈금은 한다
리볼팅 칠드런, 마지막 리허설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건반을 외운 아이
마틸다 3부작, 사근 초연의 기록
시뻘건 대낮의 대~한민국
2026년 6월 15일 월요일
미지근한 물 한 컵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가 — 『사피엔스』
물총 재판소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유발 아저씨, 생각보다 똑똑하시네요
둘리는 어느 나라 캐릭터입니까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우리가 입는 ‘코리아’
패배를 예언한 자들의 시간
상은 줄수록 좋은 것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박쥐와 천사 사이
같은 박자로 떨리는 것들
2026년 6월 23일 화요일
세계를 한 바퀴 돌고도 마음은 제자리
한 명이 모두를 살리는 피구
유혜담 댄스 마스터
다섯 해 전, 뉴스 속의 꼬마들
2026년 6월 25일 목요일
고구마 100개를 삼킨 날 — 사이다는 끝내 오지 않았다
행과 열, 그리고 동의를 구하는 일
2026년 6월 29일 월요일
두 줄로 서라, 그게 전부였다
예쁜 목소리는 어디에 두었나
이름값의 배신 — 편견 역할놀이
2026년 6월 30일 화요일
섬에 갇힌 것들
100점 내기, 그리고 124쪽의 배신
7월
2026년 7월 1일 수요일
간지를 세다가 물총을 놓치다
땅이 만든 나라, 아이들이 만드는 나라
2026년 7월 2일 목요일
겉넓이, 혹은 우주와 대화하는 법
응원봉, 혹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경기의 노래
2026년 7월 3일 금요일
왔노라, 보았노라, 근거를 대라 하였노라
2026년 7월 6일 월요일
반박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각자 우주의 중심이다 — 『우주 호텔』
2026년 7월 7일 화요일
뼈대를 세우는 날
2026년 7월 8일 수요일
우리 반에 우주 호텔이 열한 개나 있다
2026년 7월 10일 금요일
비는 하늘이 보낸 지원군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생쥐와 코끼리, 그리고 4초간 움직인 나
속지 않는 아이, 속아 넘어간 지구
2026년 7월 15일 수요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주파수를 맞추는 일
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안녕, 나는 너의 과거다
망고어 사건, 혹은 규율과 질서에 관하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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