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다만, 너무 오래
나에게 돌아가지 않았을 뿐이다.
잘한 나와 넘어진 나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박경은 작가의 시집.
우리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가장 늦게 질문을 건넨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왜 웃고 왜 아픈지 묻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다시, 나에게로』는 그렇게 오래 미뤄두었던 질문을 꺼내어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집이다.
저자는 어린 날의 기억부터 사랑과 상처, 관계와 이별, 무너짐과 회복의 순간까지 삶의 여러 장면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잘했다고 믿었던 선택과 후회로 남은 순간, 강했던 자신과 한없이 약했던 자신을 구분하거나 밀어내지 않는다. 그 모든 모습이 결국 ‘나’였음을 받아들이며 삶의 흔적 하나하나를 따뜻한 언어로 품어낸다.
이 시집이 이야기하는 회복은 이전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넘어졌던 자신까지 함께 데리고 가고, 지친 마음에 잠시 자리를 내어주며,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다시, 나에게로』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만나보라고 조용히 손을 내민다.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때로는 멈추어 쉬면서도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길. 이 시집은 그 길 위에서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프롤로그
제1장 아이였던 나
부엉이
나무 아래
아하!
대장 놀이
그림자
고양이 수염
된장
숨바꼭질
찌찌뽕
꿈나라
제2장 마음이 자라는 동안
달리는 발
손목시계
감정
외톨이의 웃음
단짝
안아주기
생각주머니
겁 많은 아이
혼자가 아니었어
제3장 상처를 지나
상처
오래된 배고픔
불안
상실 속에 피는 꽃
얼음꽃
수술
껍질을 깨는 용기
무너져도 괜찮다
다시, 살아가는 마음
제4장 나를 알아가는 중
입원
많이 아팠구나
나를 알아가는 중
삶의 길 위에서
조용히 나를 쓰는 일
혼자 가는 길
엄마로 산다는 것
합리적 의심(疑心)
자화상
사람이 재산이다
다시, 나에게로
제5장 결국, 사랑이다
구름 너머의 마음
버려지지 않는 사랑
진실은 가까이에
자녀를 위한 기도
자신을 위한 기도
마음의 날씨
남은 것들
나의 시간
징징이 휴업
버렸다가 줍는다
죽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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