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 년 가까이 기술과 현장을 붙들며 회사를 일으켜온 강길원 시인이 등단보다 오래 사랑해 온 시 쓰기 끝에 내놓은 첫 시집. 그의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에 포개어, 폭풍 같던 봄과 흔적을 남긴 여름, 잃음 속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한 가을을 지나 지금 겨울의 문턱에 선 마음을 담았다. 효율보다 여백을, 성과보다 온기를 택한 언어로 존재와 시간을 응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계절을 돌아보게 하는 시집이다.
일흔일곱, 월남전 전역 후 건설 현장을 거쳐 1979년 서진레벨(현 서진인스텍)을 창업한 강길원은 수위계 등 산업용 정밀 계측기의 국산화를 이끌며 대한민국 계측제어 산업 1세대를 일군 기업인이다. 그러나 그 길의 끝에서 뜻밖의 문이 열렸다. 《쉴만한물가》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그는 상보다 시 쓰는 일 자체를 오래 사랑해 온 사람이었다. 『四季로 읽는 詩』는 그렇게 늦게, 그러나 결코 늦지 않게 도착한 첫 시집이다.
시집은 그의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에 포개어 놓는다. 폭풍 같던 봄, 결혼과 사업과 실패가 흔적을 남긴 여름, 잃음 속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한 가을을 지나, 지금 그는 겨울의 문턱에서 “아직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고 믿으며 쓴다.
시인 이근배는 이 시집을 “날 선 감성의 빛나는 레토릭”이라 평했고,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치열한 경영 현장의 반대편, 고독과 상실과 시간의 본질을 향하는 시선을 짚었다. 동백, 장독대, 눈 같은 일상의 소재는 상징으로 확장되어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바탕에는 현장에서 단련된 현실 감각이 놓여 있다.
「동백은 왜 겨울에 피는가」는 겨울 속에서도 피어나는 붉은 저항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상처를 지우면서도 지나가게 하는 시간의 이중성을 담아낸다. 「장독대에 쌓인 눈을 보며」는 눈 속에서 이미 봄을 예감하고, 「독백」은 성공 이후 찾아오는 고독을 꾸밈없이 그린다.
『四季로 읽는 詩』는 은퇴 후의 취미가 아니라, 평생 품어온 언어를 처음 꺼내놓는 순간의 기록이다. 효율보다 여백을, 성과보다 온기를 택한 이 첫 시집은 독자에게 저마다의 계절을 돌아보게 한다.
추천의 글
서문
봄,
나를 시작하다
네 번의 숨
천지창조(天地創造)
다섯 살의 노래
보릿고개
봄 길을 걸으며
우수(雨水)
입춘(立春)
봄
영춘화(迎春花)
봄비
하얀 민들레
봄나물
매화(梅花)
청산도(靑山島)
삼척 오분리
부산항을 떠나던 날
오음리 훈련소
안케패스 전투의 서막
안케전투를 회상하며
십자성 아래 띄우는 편지
봄바람
3.8선 철원평야
스물의 여름
사순절(四旬節)
사랑하는 마음
내 인생의 봄
계절의 숨결
세월을 낚는 시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바람에 물든 봄날의 기억
아내의 잔소리
이태원(梨泰院)
이집트에서
봄을 보내며
여름,
나를 태우다
입하(立夏)
여름
구두 한 켤레의 유서
장맛비
땡볕
매미
아직 살아보지 못한 내일
차마고도(茶馬古道)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노부부의 일상
오만가지 생각
노란 장미
아르헨티나
어머니
우리의 인연
사랑이라는 이름
회자정리(會者定離)
오늘을 사는 이유
아프리카
태양의 왕좌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물(水)
꽃을 찍으며
두만강 유람선에서
몽골에서 하루
푸른 계절에
소나기
우요일(雨曜日)
인생은 정답이 없다
세월의 결
살아온 기적, 살아가야 할 기적
떠나가는 여름
가을,
나를 비우다
입추(立秋)
가을
낙엽(落葉)
가을 커피
하늘의 계단, 마추픽추
가을 길을 걸으며
희망봉에서
킬리만자로의 고독
우울증(憂鬱症)
노인의 고독
사나이의 눈물
골프에서 배우는 인생
멕시코
브라질
일흔일곱, 생일
2007년 10월의 마지막 날
우주(宇宙)
단풍
시인들의 고향
칠칠회(七七會)
지워지지 않는 추억
촉석루에서 바라보는 남강
땅끝 마을
안부
귀뚜라미 우는 사연
빗속을 걸으며
낙엽 길 걸으며
어느 외로운 밤
살며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며
염창(鹽倉)
오래된 책
달빛 아래서
빅토리아 폭포
케냐의 노을
남한산성을 오르며
걸어온 길 잠시 뒤돌아보며
상실(喪失)
이별
고독(孤獨)
보름달
아내의 아침 밥상
보내야만 할 가을
저녁노을
젖은 낙엽
겨울,
나를 품다
입동(立冬)
겨울
습관
첫눈이 내리는 날
시간이 흐른다는 것
동백은 왜 겨울에 피는가?
내 인생의 겨울
동지팥죽
장독대에 쌓인 눈을 보며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
살아보니
노인의 하루
소박한 기도
나이가 든다는 것
인생이라는 긴 여정
이구아수폭포
리우 예수상
고독사(孤獨死)
폼페이
나이아가라폭포
나폴리 항구
인생의 겨울
후회(後悔)
뽀미
눈 내리는 산사(山寺)
압구정(鴨鷗亭)과 반구정(半球亭)
독백
공황장애(Panic Disorder)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이렇게 기억되고 싶다
겨울바다
人生四季(인생사계)
떠난 뒤에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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