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비정규 노동의 서러움과 불합리한 차별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고통을 의미로 바꾸어 낸” 한 기간제교사의 단단한 저항과 위로의 기록이다. 불안정한 오늘을 살아내면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려 분투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연대의 손길과 다시 일어설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1.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실직, 그 경계에 선 비정규직의 초상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12월 31일 자정, 누군가에게는 정든 일터를 떠나야 하는 ‘계약 만료’의 잔인한 시간이 찾아온다. 『기간제교사로 산다는 것은』은 직업상담사, 교육공무직, 그리고 기간제교사를 거치며 총 다섯 차례나 새해의 시작을 ‘백수’로 맞이해야 했던 저자 한해(韓海)의 삶의 기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의 서글픈 초상이다. “예배당에 들어갈 때는 직장인이었으나 나올 때는 백수가 되었다”는 짧은 고백처럼, 책은 우리 사회의 가장 불안정한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했던 이들의 애환을 선명하게 들추어낸다.
2. 불합리한 차별의 울타리를 깨부순 조용하지만 단단한 저항의 기록
이 책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했던 부당함을 단순히 참아내거나 체념한 눈물의 기록이 아니다. 저자는 기간제교사라는 이유로 교직원안심보장보험의 교권 침해 특약에서 배제되는 현실에 맞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교육청의 무단 경력 정보 수집과 부조리한 채용 관행을 세상에 고발하며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고용불안과 임시적 존재라는 비참한 울타리 속에서도 저자는 전국기간제교사노조와 전교조 기간제교사위원회에 가입해 연대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차별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조용하지만 단단한 저항을 이어왔다.
3. 천사(1,004)의 섬 신안에서 피워낸 찬란하고 행복한 ‘교육 소금꽃’
차별과 투쟁의 냉혹한 현실 너머에는 저자가 가장 사랑했던 섬마을의 파도 소리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깊게 배어 있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서 진로 교사로 보낸 1,004일은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이었다. 배를 무려 500번 넘게 타야 하는 고된 출퇴근길이었지만, 창밖으로 드넓은 염전이 펼쳐진 교실에서 저자는 세상 어느 교사보다 행복했다. 아이들의 순박한 일상을 지켜주고, 갯벌을 바라보며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나누던 시간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끝내 피워낸 가장 아름다운 배움의 풍경이다.
4. 교과서 밖 세상을 선물한 참스승의 열정과 독창적인 진로 수업
저자는 교단에 서 있는 동안 결코 ‘임시적인 존재’에 머무르지 않았다. 단순한 직업 탐색을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 팝송, 수능 지문,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융합한 ‘나만의 진로 교재’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웃 섬 학교와의 온라인 음악 합창 수업을 이끌고, 말레이시아 중등학교와의 국제 교류 수업을 통해 신의도의 천일염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를 실천하기도 했다. 불안정한 자리에서도 결코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 교사의 열정은 마침내 ‘진로 교육 유공 교육부장관 표창’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5. 텍스트를 넘어 영상으로 흐르는 감동, 이 땅의 모든 ‘버텨내는 이들’에게
『기간제교사로 산다는 것은』은 단순히 종이 위에 새겨진 활자를 넘어, 페이지 곳곳의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사랑했던 섬마을의 풍경과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한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입체적인 교육 다큐멘터리이다. 비정규직 백화점 같은 삶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매 순간 치열하게 버티며 기록해 온 한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은, 불안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하루를 견뎌내는 이 땅의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다시 일어설 단단한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추천의 글 1 “글쓰기는 고통을 의미로 바꾸는 작업”
추천의 글 2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 한 해
추천의 글 3 차별에 맞서 싸울 용기와 결의를 다지며 굳건히 걸어갈 기간제교사
추천의 글 4 불안정한 자리에서 끝내 교육을 포기하지 않은, 한 교사의 기록
프롤로그
Ⅰ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섬마을 진로 기간제교사
추천의 글 5 섬마을 중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한 해 선생님에게
1. 천사(1,004)의 섬 신안군에서 ‘천사(1,004)일’을 근무하다
2. 섬 학교에서 실시한 국제 교류 수업
3. 섬 학교 간 온라인 수업 이야기(2023년)
4-1. 2022년, 첫 번째로 섬 학교 학생들과 함께 도라산 전망대를 가다
4-2. 2025년, 두 번째로 학교통일 체험교육에 나서다
추천의 글 6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5. 나만의 진로 교재를 만들다
6. 기간제교사가 교육부장관 표창장 받다
7. 섬마을 선생님, 세상과 소통하는 유튜버가 되다
8. 원치 않게 섬을 떠나다
9. 섬마을 선생님은 피리 부는 사나이
10. 섬마을 복귀가 무산되다
Ⅱ부 8만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 철폐는 역사적 필연이다
추천의 글 7 내가 아는 한 해 선생
1. 국가인권위원회마저 외면한 기간제교사 차별
2. 기간제교사는 성과급에서도 차별받고 있다
3. 이럴 때도 수업 실연을 하다니
4.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
5. 진짜 기간제교사가 ‘기간제(?) 교장’에게 띄우는 편지
6. 남의 불행으로 행복의 집을 짓지 말라
7. 교직원 공제회 가입을 즉시 許하라
8. 우리도 멋지게 훈장을 거부할 권리를 달라
9. 내가 전국기간제교사노조와 전교조에 가입한 이유
10. 계약만료일, 교장 선생님들께 부탁드린다
11. 열 군데 학교 근무 만에 1급 정교사 되다
12. 호봉 승급과 성과급의 차별을 폐지하라
13. 1명 뽑는데 57명 부른 교육지원청
14. 기간제교사에게는 해당 없는 ‘근무緣’
15. 가르칠 교과와 업무를 채용공고에 게시하라
16. 8만 기간제교사를 위한 ‘기간제교사 권익지원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17. 쉰 살 사내의 눈물과 앙버터 호두과자
추천의 글 8 ‘진실된 스승이란 누구인가’에 대한, 학생이 드리는 가장 투명한 답변
추천의 글 9 “권력이 향해야 할 곳을 묻다, 한 해 선생님이 지핀 열정의 불꽃”
추천의 글 10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주신, 영원한 우리들의 선생님께”
18.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
19. 모든 교사는 기간제교사이다
20. 기간제교사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임용부적합’ 평가
Ⅲ부 ‘기간제교사’보다 처우가 훨씬 못했던 다른 비정규직 경험 ― 나는 대한민국 비정규직 백화점이다
추천의 글 11 학교 안의 불합리한 차별에 맞선 한 해의 기록
1. 그래도 기간제교사를 하려는 이유?
2. 나는 대한민국 ‘비정규직 백화점’이다
3. 내가 직접 겪은 비정규직 차별 이야기
4. 무모했던 직업상담사 노조 결성 시도와 실패
5. 비정규직 시절보다 더 힘들었던 카페베네 인사과장
6. 실제로 백 번 넘게 면접 본 이야기
7. 2014년 1월 1일부터 13년째 완벽한 금주 금연
8.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이그나이트 발표)
Ⅳ부 ‘기간제교사’ 한 해(韓 海)의 꿈
추천의 글 12 쉼 없이 치열하게, 끝내 새로움을 꽃피우는 삶
추천의 글 13 불확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정한 우리를 위하여
1. 풀빵이 앙버터 호두과자로
2. 북한에서 6개월 살다 온 사회과 교사의 통일 수업 - 다시 북에 가고 싶다
3. 계엄과 정법쌤(사회과 교육의 이유)
4. 교육연수는 기간제교사를 차별하지 않는다
5. 1차만 합격한 사람에서 벗어나고 싶다
6. 불행이 재산이라니, 글 쓰는 기간제교사 한 해(韓 海)의 꿈
추천의 글 14 교사로서 너른 품과 단단함을 지닌 사람
7. 광주청년유니온 제3기 위원장
추천의 글 15 위원장에서 선생님으로, 경계를 넘는 한 해의 진심
8. 노동열사 故 이해삼 민주노동당 비정규철폐본부장님을 추모하며
추천의 글 16 오래된 소식지가 한 권의 책으로: 잊지 못할 故 이해삼 동지의 기록
9. 노동을 귀하게 여긴 정치인, 故 노회찬 의원, 그의 뜻을 잇겠습니다
10. 비정규직 철폐 전도사
닫는 詩 출근길 장미에게 배운다
에필로그 “기간제교사가 감히” 책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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