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빗줄기를
말없이 견디다가
요란한 빗방울
사정없이 세상 밖으로 밀어낸다
…
거친 싸움이었고
속살에는 아직도 빗물의 흔적이 흐르고 있다
우산은 너를 위해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우산은 비를 모른다
시는 내가 지나온 시간이
나를 다시 불러 세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꽃잎 아래 고갯길』에서는
조심스레 발을 디디며
삶의 얇은 겉면을 만졌고,
『울 엄마 12월의 형선 씨』에서는
떠난 이를 따라가다
남겨진 시간 속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이번 시집 『우산은 비를 모른다』는
그사이에 놓인 길 위에서 적은 기록입니다.
1부 시간과 삶
시인의 말
무엇을 위해
시간
산다는 것
인생길
언젠가는
희망
삶
모른다
마음
맹세
내복
잠들지 못하는 너는
기다림
고독
2부 관계와 사람
보물찾기
친구
봄 사냥
나는 너를 잊기로 했지만
동행(同行)
결혼
눈물
치과
비밀
할미꽃
3부 자연과 계절
집 떠난 진달래꽃
봄
꽃샘추위
비 오는 날 풍경
늦여름
봄 동네
벚꽃
태풍
꽃 무덤
시들지 않는 꽃
포구
흐름 속에서
장사도
밀물
늦가을 풍경
4부 일상과 사물
아파트
수레 장바구니
반찬
방
의자
신발
바둑
커피
사진
쓰레기통
우산은 비를 사랑하지 않는다
수건
시장
먼지
생선회
투박한 시(詩)
5부 몸과 감각
건강검진
몸부림
노주(老酒)
삶
탈모 치료제
마라톤
화살
잠
서툰 발음
단주(斷酒) 121
6부 내면과 감정
눈동자
상견례
무관심
이러나저러나
달걀
쇠
썰물
얼굴
분노
7부 기억과 사유
묵은 약속
기차 여행
노년(老年)
소래습지 공원
찾아가는 길
산길
지하철
산다는 것은
우리는 달력에 기댄다


070-4651-3730
ksbook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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