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명분이 무엇이든,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명 충돌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무심코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십자군(crusade)!” 서구에서는 일상적인 단어였지만, 이슬람 세계에서는 수백 년의 학살과 약탈의 트라우마가 담긴 말이었다.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적을 만들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선포된 성전과 지하드가 축적한 상처는 그렇게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이슬람의 초승달, 두 문명이 이슬람 발흥(622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1,400년의 충돌을 추적한다. 하지만, 그 시각은 여느 역사서와 다르다. 저자는 수십 년간 전쟁을 배워온 군인이었다. 한국의 독자가 두 문명의 갈등 산물인 여러 전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쟁터의 전술과 전략, 지휘관의 결단, 병사들의 심리를 ‘군인의 눈’으로 보았고. 오스트리아와 이집트 등 중동과 파키스탄 근무 경험에서 나온 기독교(구교)와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를 결합한 독창적 시각으로 접근하였다. 이런 부분이 기존의 중동·이슬람 관련 서적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2026년 미국-이란 전쟁은 중동의 갈등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방증한다. 저자는 오늘의 국제정세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슬람의 발흥 이후 1,400년에 걸쳐 이어진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충돌을 살펴본다. 십자군 전쟁부터 오스만 제국, 제국주의 시대, 현대 중동 분쟁에 이르기까지 성전과 지하드가 남긴 역사적 궤적을 따라 두 문명의 대립과 변화를 조명한다.
수십 년간 전쟁을 연구해 온 저자는 군인의 시각으로 전술과 전략, 지휘관의 판단, 병사들의 심리를 분석하며 전쟁의 전개와 결과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중동과 이슬람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더해 종교와 군사 그리고 정치가 어떻게 맞물려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중동 분쟁의 배경과 두 문명의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과거의 전쟁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국제질서를 움직이는 갈등의 뿌리를 살펴보며 현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맥락을 제시한다.
글머리에
제1부 이슬람의 ‘지하드’와 제국의 확장
1. 같은 듯 다른 두 세계
같은 조상, 갈라진 후손, 그리고 다른 문화
십자가와 초승달의 유래
꾸란의 탄생과 특수성
꾸란과 성경
2. 이슬람과 기독교, 양대 신앙의 첫 충돌
이슬람 사회공동체 ‘움마’와 ‘지하드’
동방과 서방으로 정복 전쟁을 개시한 유목군대
3. 동방 이슬람, 페르시아와 비잔티움 공격
‘야르무크’ 전투(636년) - 단 한 번의 전투로 일어선 이슬람
‘카디시아’ 전투(636년) - 이슬람, 페르시아를 정복하다
비잔티움(동로마) 제국을 위협한 이슬람
‘탈라스’ 전투(751년) - 중국을 제친 1,000년 세월
4. 서방 이슬람, 프랑크왕국과 부딪히다
이슬람의 북부 아프리카 장악
‘과달레테’ 전투(711년) - 서구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결
이슬람의 신속한 이베리아반도 장악 - 칼보다 강했던 관용
게르만과 아랍의 너무나 달랐던 타 문화 계승
서유럽의 방어선 구축과 ‘신화’의 탄생(8세기)
5. 이슬람이 단시간에 급속도로 확산한 이유
이슬람군 - 정신무장, 기동력, 후방지원의 삼박자
화합과 평등의 통치 철학
‘융합성’으로 꽃피운 사라센 문명
6. 십자군 전쟁, 성전(聖戰)인가, ‘침략’인가?
십자군 전쟁(1096-1291년) - 역사를 뒤바꾼 전쟁
십자군 전쟁의 명분과 숨겨진 동기
피에 젖은 예루살렘과 이슬람의 반격
십자군 전쟁(Crusades)의 군사적 분석
기독교 내부의 분열과 비잔티움제국의 쇠락
대물림하는 십자군 전쟁의 ‘트라우마’
7. 오스만제국의 ‘이슬람 전성기’(全盛期)
동방 이슬람 ‘오스만 튀르크’의 등장
‘니코폴리스’ 전투(1396년) - 다국적 십자군의 자멸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성전(1453년)
이슬람 세계의 맹주로 등극한 ‘오스만 튀르크’
제2부 이슬람의 쇠퇴와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
8. 무슬림을 내몬 이베리아반도 영토회복 전쟁
이베리아에서 피어난 700여 년의 ‘레콩키스타’
700년 ‘레콩키스타’의 세 단계
대포의 시대 - 오스만의 거포와 스페인의 화포
‘알함브라’ 궁전과 이슬람 문명의 우수성
스페인 승리의 결과와 정책적 실패
9. ‘이슬람 공포증’을 극복한 서구 기독교 사회
‘레판토’ 해전(1571년) - 꺾여버린 ‘불패 신화’
‘비엔나’ 공성전(1683년) - 서구의 ‘전화위복’
비엔나의 ‘이슬라모포비아’ 극복
‘젠타’ 전투(1697년) - 오스만제국의 쇠퇴
이슬람과 기독교 패권전쟁의 교훈
10. 서구의 역공 - 식민지배와 이슬람의 굴욕
오스만제국과 나폴레옹 전쟁(1792-1815년)
이슬람 쇠퇴로 서구가 직면한 ‘동방문제’
크림 전쟁(1853-1856년), 전쟁 승패를 좌우한 무기체계
11. 거칠어진 서구 제국주의와 이슬람의 몰락
크림전쟁 이후(1856년) – 제1차 세계대전 이전(1914년)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오스만의 참여와 몰락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서구, 지배를 탐하다
제3부 중동전쟁(中東戰爭)과 이슬람의 결속
12. 이스라엘의 독립과 이어진 중동전쟁
이스라엘과 아랍 전쟁
편지 한 장에서 시작된 약속, 이어진 피의 역사
제3차 중동전쟁(1967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제4차 중동전쟁(1973년)과 10월 6일 승전 기념
‘캠프 데이비드’ 협정(1978년)
13. 이슬람의 자각과 결속, ‘오일 쇼크’
이슬람의 자각 - ‘이슬람으로 돌아가자’
‘오일 쇼크’(1973, 1979년) - 석유자원의 무기화
14. 자중지란,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샤리아 율법’ - 삶 전체를 규율하는 이슬람 법
시아파와 수니파 - 후계자 분쟁을 넘은 문명충돌
이란 - 이라크 전쟁(1980-1988년)
제4부 종교전쟁, 석유 전쟁 그리고 ‘지하드’(聖戰)
15. 서구와 이슬람의 현대 전쟁
소련 - 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년)
미국 - 이라크 제1차 전쟁(1991년)
16. 9.11 테러(2001년), 비대칭 전쟁의 극단
테러와의 전쟁
국제규범과 반문명
준 만큼 감사받지 못한 미국, 무시된 무슬림의 자존심
17. 이슬람과 ‘전쟁의 늪’에 빠진 미국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2001-2021년): 소련식 실수의 반복
미국-이라크 제2차 전쟁(2003-2011년): IS의 씨앗
아랍에 대한 미국의 오만과 몰이해
18. 다시 태어난 이슬람 사회공동체 ‘움마’
‘움마’의 한 축 ‘부족주의’
‘움마’의 또 다른 한 축 ‘이슬람’ 신앙
19. 또 다른 전쟁, 테러가 ‘지하드’인가?
신의 뜻을 위한 성전(聖戰) - ‘지하드’
‘지하드’를 수행하는 ‘무자히딘’(戰士, 전사)
제5부 욕심과 고집 vs 절제와 포용
20. 겨울이 된 ‘아랍의 봄’과 이슬람국가(IS)
‘아랍의 봄’(2010년) - 혁명인가, 신기루인가?
IS(이슬람 국가) - 정규군의 ‘두뇌’와 광신도의 ‘몸’
리비아 내전(2011년~) - 제도가 없는 영토의 비극
시리아 내전(2011년~) - 전대미문의 ‘다층적 대리전’
‘아랍의 봄’ 교훈은? - 1,400년 역사의 반복
21. 아랍과 이란을 갈라치는 미국의 중동 정책
흔들리는 미국의 대(對) 중동 정책
22. 무슬림이 내민 청구서와 서구의 안전
포용의 실험 - 무슬림 이민 60년의 기록
독일의 실험과 스웨덴의 교훈
이슬람의 비화합성 - 불편하지만 필요한 직시
23. 욕심과 고집의 벽을 넘는 절제와 포용
신앙 속에 내재된 ‘욕심과 고집’
절제와 포용의 언어와 정신
현실의 무게 - 낭만에 빠지지 않기
변화하는 이슬람 - 내부에서 오는 균열
글을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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