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우주를 무변허공이라고 한다. 지수화풍은 허공에서 생성되고 소멸한다. 한 세계의 출몰과 관련되는 모든 현상이 벌어지는 곳이 허공이다. 인간을 비롯해 무수한 생명체들이 붙박아 살고 있는 우리 지구도 허공에서 생겨났고 불과 물, 사철 부는 바람도 마찬가지다.
태초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천삼백 년 전 장주(莊周) 선생께 물어보면 아마 혼돈(混沌)이라고 할 것 같다. 혼돈 이전에는 또 무엇이 있었을까. 이천오백 년 전 석가(釋迦) 노인께 물어보면 아마 마음이라고 답해줄 것 같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가며 식은 화로의 재를 뒤적여 불씨를 찾듯 마음의 실체와 행로를 추적했다.
- ‘책장을 펼치며’ 중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저자 자신의 탐색과 성찰을 담고 있다. 우주와 자연,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사유의 흐름은 결국 내면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책에 담긴 글들은 살아오며 마주한 생각과 감정, 깨달음의 순간을 되짚으며 인간을 움직이는 내면의 힘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거대한 세계에 대한 관심은 결국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독자는 그 여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 또한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시선은 관념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선택과 책임, 관계와 실천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의 사유는 어렵거나 추상적이기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며, 독자에게 잔잔한 공감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재빠른 답을 요구하는 시대에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을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 속에서 독자는 저마다의 의미와 방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삶과 존재에 대한 물음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에세이다.
서(序). 책장을 펼치며
1부 서글픈 생애담
감악산 호랑이와 부처님 그리고 할머니
검은등뻐꾸기
고전(古典)과 인생, 그리고 가족사
고향수(故鄕愁)
그대는 어찌 청산에 누웠는가
기초사회가 무너진다
낚시 담(譚)
도라지와 잡초
돌아가지 않는 철새
모전자전 줄탁기
문업(文業)의 고뇌
미리 써놓은 조사(弔詞)
백운(白雲) 갈이
봄과 여백
삼성반월(三星半月)
소유에 관한 명상
이명(耳鳴)과 공화(空華)
일출기(日出記)
잡초와 인생
정(情)이란 무엇인가
해몽의 비원
카르마의 변증(辨證)
아름다운 생
후회와 변명
잘 산다는 것은
2부 구름이 바람을 따라가네
가볍게 더 가뿐하게
고독의 기술
광음(光音)과 세월
그림자와 흔적
길
길은 어디로 나있는가
나무와 비밀
동그라미를 그리며
동그라미를 짓밟다
만병통치(萬病通治) 무우산(無憂散)
만월과 꿈
몌별(袂別)의 시공(時空)
방랑자들
초월(超越)의 길
축복의 땅
춘분재(春分齋)
향기의 여운(香氣의 餘韻)
환승역을 기다리며
3부 울지 못하고 웃을 수도 없네
가정의 소멸을 탄식함
기이(奇異)한 약방문(藥方文)
내 이름은 너
노년과 고독
달생(達生)
동안거(冬安居)
멈추면 보이고 보면 사라진다
방하상방(放下上放)
변화(變化)와 시공(時空)
별자리와 꿈
믿지 못하겠거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不信觀空)
불회자(不會者)
비바람 소리
삶과 죽음 너머
신토별담(新兎鼈談)
자족(自足)의 미덕
절창(絶唱)
정지(停止)와 중지(中止)
정체성(正體性)이란 무엇인가
진리는 필요한 것인가
유체이탈(幽體離脫)
시공(時空)에 띄우는 노래
정리(情理)의 길
착시와 착각 그리고 오해
마음이 무엇이길래
경계(境界)와 초월(超越)
눈 내리는 소리
허공 유희(虛空遊戱)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4부 시(詩)라고 하기는 그렇고 노래도 아니고
머리에 이고 온 신
바람 소리 따라
너머
어느 날
모놀로그(monologue)
매미 송(誦)
동그라미 모놀로그
귀침초 편지
까치집
과유불급(過猶不及)
노루잠
시(詩)와 시(時)
어느 날 새벽 그리운 이에게
여름
찬미(讚美) 모르쇠
후기


070-4651-3730
ksbookup@naver.com
지식과감성# 카카오플러스 친구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