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봄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 것은 오고 말더라
그가 그랬고
너도 그랬다
세상이 변한다 해도
우리는
어제처럼 화려하게
언제나처럼 은밀하게
나답게
살아내는 것이다
2026년 5월
일효
매일이 봄이면 어쩌게
초겨울 아침 알싸한 추위가
계절을 얼리고 이불처럼 감싸는
그런
짜릿한 촉감이 사랑이지
지난가을은 생각보다 길었지
집 앞 느티나무가 초록에서 갈색으로
파스텔톤 노랑까지
가을의 색깔을 죄다 보여주곤
때 이른 눈에 쌓여 순간 허무가
되어버렸지
— 「그렇게 은밀하게」 일부
괜히 봄이 오겠는가
괜스레 겨울이 깊어지겠는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아픔도
어느 순간 노을 속에 사라지며
순간의 역사로 남는 것
그대가 있어 세월은 깊어지고
그대가 있어 보람은 산이 되는 것
— 「청춘」 일부
들어가는 말
제1부 그때는 몰랐던
봄은
벚꽃
그때는 몰랐던
진달래가 피기 전
소식
계절의 오솔길
절정
머물다
제비꽃
잃어버린 날들
나도 꽃
청춘
봄날
그 역에 가고 싶다
손님
전령
시인은
동백
남창집
유월의 꽃들
걱정
제2부 빗속에서
빗속에서
너는
여름
바람, 감
일념삼천
마당의 클래식
눈물
개점휴업
파업
진하 밤바다
지난여름
무상
산
여름 풍경
지울 수밖에
그날의 억새
앵매도리
에스프레소
파도
대운산 계곡
제3부 간월재에서
가을이 익었다
원래 그런
가을은
수묵화처럼
가을스러움, 바람스러움
가을이 쓰러진다
노을
어쩌지
간월재에서
가을비
꽃무릇
가을은 무슨
웬일
도토리가 익어갈 때
바람도 가을이다
끝사랑
가을은 가도
늦가을
지금 이 순간
회빛에 분홍처럼
가을을 분석한다
은퇴
새벽 찬 공기
떠나리라
제4부 그렇게 은밀하게
그렇게 은밀하게
겨울 여행
통도사 무풍한솔길
겨울 풍경
감사
짝
강추위
이별
동백 숲
겨울 새벽
어제의 날들
그는 지금
감성 스파이크
자유가 낯설다
눈을 감는다는 것
천하일미
상처
사랑
오늘
버티자
물들어 간다
겨울밤
동백 향
감기
국화차
우리 숨어서 살자
고독과의
겨울 끝
커피
스치는 것
시간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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