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 앞에서 완벽한 어른이었던 적이 없다. 다만 교단에 처음 섰던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약속만은 스스로에게 반복해 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 편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그것은 교사가 된 첫날 거창하게 세운 선언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고 망설이며 때로는 침묵의 순간 앞에 서야 했던 시간들을 지나며 조금씩 굳어 온 약속이었다.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은 늘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말로 하지 않은 질문도 있었고, 눈빛으로 남겨진 질문도 있었다. “선생님, 이건 공정한가요.”, “왜 어떤 아이는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어떤 아이는 그렇지 못한가요.” 나는 그 질문들에 언제나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외면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 태도야말로 교사로서 내가 선택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특별한 교육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시간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려 노력해 온 교사였을 뿐이다. 교단에 선 첫날부터 지금까지 붙들어 온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무거웠다.
교육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어떤 어른으로 서야 하는가.
교육은 느리다. 때로는 답답할 만큼 느리고, 그 결과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속도를 견뎌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 다시 학교를 떠올릴 때, 적어도 이런 어른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갈등 앞에서 도망치지 않았고, 선택 앞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았으며,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려 했던 어른 말이다.
이 책의 끝에서 나는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온다. 교실에서 아이를 바라보던 그 시선,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다짐.
앞으로도 나는 흔들릴 것이다. 또다시 선택의 순간 앞에 설 것이고, 그 선택이 언제나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기준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
그래도 나는 아이 편에 선다.
그 약속이 나를 이 자리까지 데려왔고, 앞으로의 선택 앞에서도 나를 다시 책상 앞으로 앉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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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교육을 다시 묻기 시작하다
연구소에서 시작된 질문
왜 교육을 다시 말해야 했는가
비전은 어떻게 정책이 되는가
현장에서 시작된 정책의 방향
다시, 교육을 묻는 자리에서
교육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진로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성적 중심 진로에 대한 비판적 고찰
진로를 너무 이르게 결정하라는 압박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닌 탐색
운동선수 육성과 공교육의 책임
엘리트 체육과 학습권의 충돌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라는 원칙
공교육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
밖에서 바라본 학교의 변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학교의 변화
교육행정의 문 앞에 서다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배운 행정의 언어
설득이 필요하다는 사실
제도 안으로 들어가며 더 분명해진 질문
문 안으로 들어서며 세운 기준
정책은 현장에 닿아야 한다
아이의 안전에서 시작된 질문
유치원에 간호사가 필요했던 이유
라이브레드: 아침과 함께하는 도서관
혁신학교 평가를 둘러싼 논쟁
배정은 절차였지만, 결과는 삶이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을 기준으로 한 정책
흔들리는 교육 앞에서
나는 언제부터 침묵이 문제라고 느꼈는가
조직 안에서 본 공정의 붕괴
말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들
그럼에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었던 이유
학교는 변할 수 있는가
더는 유지할 수 없던 구조
학과 개편이라는 결정
새로운 학교의 탄생
학생을 기준으로 다시 설계하다
교실에서 확인된 ‘구조의 한계’
좌절을 통과하며 더 선명해진 결론
장영실고, 설계가 신뢰로 이어질 때
갈등과 삶을 가르치는 교육
처벌 대신 회복을 선택하다
삶을 준비시키는 교육으로
교육은 사회로 이어진다
시민과 함께한 교육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교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
교육이 사회로 확장되는 방식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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