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청주』는 지리학의 시선으로 청주의 구조와 시간을 읽어낸 책이다. 저자는 청주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의 변화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며 학문적 통찰을 더한다. 그 시선은 청주를 단순한 지방도시가 아니라, 한국 도시화의 과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으로 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분지,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 그리고 세 개의 순환로로 확장된 이 도시는 지형과 인간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청주의 성장 기록이다. 저자는 물길과 도로, 지명과 생활공간 속에 새겨진 질서를 따라가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공간의 구조와 사회적 의미를 정밀하게 읽어낸다. 도시를 이해하는 일은 곧 인간의 삶을 읽는 일이라는 통찰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청주의 교외에 자리한 대형 카페 문화, 연초제조창과 수암골의 도시재생 현장, 순환로를 따라 형성된 생활권, 그리고 ‘무색무취의 도시’라 불려온 청주의 정체성까지. 익숙한 풍경 속에서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그 속에 새겨진 인간의 삶을 비춘다. 그것이 『THE 청주』의 시선이다.
『THE 청주』는 한 도시의 구조와 풍경을 분석하며, 그 속에 축적된 시간과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도시를 이루는 공간의 구조와 생활의 질서를 함께 읽어내는 통합적 시선을 택한다. 도시의 골격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 즉 하천과 도로망, 그리고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청주의 형성과 변화를 단계적으로 해부하며, 일상 속 공간이 어떻게 도시의 성격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1장 ‘대형 카페의 성지’에서는 청주의 대형 카페가 도시 외연의 확장을 이끄는 과정을 다룬다. 지가, 접근성, 소비 패턴 등의 공간적 요인을 GIS기반으로 분석해, 청주의 외곽지역이 새로운 상업과 문화의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을 추적한다.
2장 ‘무색무취의 도시’는 청주의 ‘특징 없음’이 폐쇄가 아니라 문화의 순환 속에서 형성된 결과임을 밝힌다. 청주는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문화를 주변에 나누며, 여러 색이 겹쳐 새로운 조화를 이룬 도시로 성장해 왔다.
3장 ‘지명에 새겨진 도시의 역사’에서는 흥덕사, 서원경, 상당산성, 청원군 등 과거의 이름이 오늘날 흥덕구, 서원구, 상당구, 청원구로 이어진 과정을 통해, 청주의 시간이 공간 속에 어떻게 스며 있는지를 살핀다. 지명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생활과 도시의 구조를 기록해 온 언어이며, 그 변천의 흔적은 청주의 공간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4장 ‘길에서 본 청주’는 외곽순환로와 방사축 도로망을 중심으로 도시의 확장 논리를 해부하며, 지형적 제약 속에서도 도시가 스스로의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조직해 온 과정을 지도와 현장 답사로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5장 ‘도시재생과 역동적 변화’에서는 연초제조창과 수암골 등 청주의 도시 재생 현장을 분석한다. 멈춰 있던 공간이 새로운 기능과 의미를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복원이 아닌 정지된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도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6장 ‘노잼도시의 역설’은 ‘재미없다’는 평가 뒤에 숨은 청주의 다채로운 공간과 일상의 활력을 탐구한다. 카페 거리, 문화공간, 자연경관 등 평범한 풍경 속에서 조용하지만 밀도 있는 에너지를 포착하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청주의 지속성과 고유한 매력을 드러낸다.
마지막 7장 ‘무심천’에서는 가덕면 뫼세미골에서 발원해 미호강으로 흘러드는 무심천을 도시의 중심축으로 재해석하며, 하천이 만든 지형과 도로, 생활권의 상관관계를 정밀히 추적한다.
『THE 청주』의 차별성은 도시를 단순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유기체로 읽는 지리학적 시각에 있다. 저자는 청주의 도로와 하천, 생활공간 속에서 시간의 흔적과 인간의 생활이 남긴 자취를 포착하며,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의 생명력을 드러낸다. 『THE 청주』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가 사는 도시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일깨운다.
머리말
제1장 대형 카페의 성지
청주를 물들인 커피 문화
왜 청주인가? 대형 카페의 입지 조건
제2장 무색무취의 도시
호서지방의 지리적 특성
삼겹살 거리: 지역성과 정체성의 모색
『택리지』 속 청주
제3장 지명에 새겨진 도시의 역사
흥덕사: 직지의 발간과 기록문화의 중심
서원경: 신라의 지방통치의 전략 거점
상당산성: 충청병영의 진수 산성
청주·청원: 4번에 걸쳐 이루어진 통합
동 이름의 유래
제4장 길에서 본 청주
가로수길, 도시 디자인의 축
외곽순환로에 담긴 도시 확장의 흔적
간선도로망과 공간의 연결성
내덕칠거리와 육거리시장
제5장 도시재생과 역동적 변화
연초제조창: 산업유산의 재탄생
수암골: 성공과 쇠퇴의 경계
핫플레이스와 젠트리피케이션
제6장 노잼도시의 역설
낡은 도심이 품은 도시의 시간
청주 8경: 숨겨진 아름다움
내륙도시 청주의 특성과 주민의 삶
제7장 무심천
도시의 시작은 작은 개천에서부터
무심천이 품고 있는 시민의 시간
참고 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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