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춘기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대립보다는 대화로, 갈등보다는 유머로 함께 헤엄쳐 온 아들과의 일상 대화이다. 흔히 사춘기라 하면 부모와 자녀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떠올리지만, 우리의 일상은 의외로 평화로웠다. 물론 그 평화 속에도 소소한 전투 같은 대화들이 있었고,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았다.
아들이 ‘썸’을 타고, 시험을 망치고, 때로는 예쁜 하늘을 보며 감성에 젖는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사춘기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듯,
세상 모든 부모님들 역시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
그저 뭐든 다 해주면 되는 줄 알았다. 슬픈 일을 겪지 않도록, 아프지 않도록, 힘든 일은 없애버리는 역할이 진짜 좋은 부모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결핍에서 온 착각이었다. 내가 나의 부모에게서 그러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대리만족의 허상일 뿐이었다. 초록을 꿈꾸며, 벼로 자라고 싶은 연둣빛 모에게, “햇빛은 안 돼!”라며 양산을 씌워버리는 격이었다. 진짜 괜찮은 엄마, 지혜로운 엄마는 ‘스스로 행복한 엄마’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이제는 안다. 좋은 엄마, 괜찮은 엄마는 어떤 엄마인지를. 나는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는 중이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괜찮은 엄마가 되는 길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길로 가려면 앞서 언급했듯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역이 있다. ‘엄마가 행복한 역’이다.
프롤로그
Part 1
영어가 왜 이래?
엄마, 썸 타는 여자애 생겼어! 1
엄마, 썸 타는 여자애 생겼어! 2
엄마, 썸 타는 여자애 생겼어! 3
엄마, 썸 타는 여자애 생겼어! 4
엄마, 썸 타는 여자애 생겼어! 5
나, 고백했어!
아들의 꿈 너머 꿈 1
Part 2
유행 따라 하기
나도 살 빠지면 박보검이야!
아들의 섬세함
아침잠
결과보다 과정
엄마 손맛, 집밥
깨물어 주고 싶어!
아들의 꿈 너머 꿈 2
Part 3
엄마 닮아 문과인 게 확실해!
아침 준비가 힘드네
2박 3일, 독서 캠프!
북극성을 띄운 아들의 캠프
엄마, 혼자 외롭지 않아?
아들표 카레
오케스트라 연주회 및 수료식
라벤더 향기
Part 4
심리학으로 성장하는 엄마
읽기와 필사, 그리고 음악
링컨학교 비전캠프
두 번의 생일 축하
아들과 산에 오르는 이유
엄마에게 새끼는 뭘까?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Part 5
너의 멋짐도 사진에 다 안 담겨
내가 알아서 할게!
한 학기 동안 고생했어!
아들의 서울 나들이
가끔은 잠시 헤어짐이 필요하다
아들의 현실적인 질문
눈 딱 감고
네 행복이 우선이야
Part 6
또래 역사 특강
아들의 메모
너에게 물어봐
중3 아들의 고민
인생의 비축물
건강, 그거면 충분해!
독립의 첫걸음을 떼는 아들, 민근이에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