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
책을 보고 나름대로 공부 쬐까 하여
돌아가지 않는
빡통 부서져라 굴려
산고의 고통 끝에
무식이 텅텅 굴러다니는
고등학교 3개월 중퇴자가
한 권의 책을 탄생시켰다.
공익성 공지문
이 책은 특정 개인이나 회사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부조리와 사각지대를 공론화하여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되었읍니다.
글 속 인물 및 일부 표현은 현실을 반영하되,
독자적 해석과 장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노동부 판결에 근거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제도권 밖에 놓인 현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필자의 말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이자 수많은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기록이다.
내가 겪은 사건은 단지 한 사람의 억울함이 아니라,
노동현장 곳곳에서 묵살되어 온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다.
글을 쓰며 나는 고통을 다시 들여다봤지만,
그 고통은 이제 나만의 것이 아니다.
이 기록이 누군가의 억울함을 덜고,
또 다른 ‘나’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라는 심경으로
사비를 들여 자비 출판을 하였다.
진실은 언제나 고요히 남는다.
나는 그것을 믿고, 오늘도 펜을 든다.
─ 강진
공익성 공지문
필자의 말
똥가루의 춤, 그리고 노동자의 그림자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썼다
심장을 꺼내는 글쓰기
들어가는 말
한 줌의 땀, 말이 되다
날아가는 똥가루, 멈추지 않는 시간
정부와 입법부에 드리는 호소문
가라면 내가 갈 줄 알았더냐
맞짱 위에 세워진 자본의 탑
증거는 내가, 싸움도 내가
누가 무엇을 협의했을까
입김 속의 금요일
노동자의 목소리
실버타운 목욕탕에서 쓴 노동의 기록
법적으로는 이겼지만 나는 졌다
나는 못 가네
사우나 남탕, 2013년 10월 11일
가을 실바람과 나
서글픈 인생, 사우나의 거울 앞에서
나는 왜, 그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까
그 의자 내 자리야
괴나리봇짐 들춰 메고 똥가루에 떠밀리는 인생
나는! 왜
왜! 왜! 왜!
찬바람 속의 실업 인정
그림자 속에서 웃는 자
사인 대신 던졌다
짐짝의 주소
그날의 끝
책을 건넨 손, 책을 밀어낸 손
이율배반의 증기 속에서
사인의 무게
입막음의 기술
사인, 그리고 그날의 물비린내
외로움은 나의 벗, 생존은 나의 펜
그만두고 나서야, 글이 되었다
고상한 말로 싸구려 노동을 사들이는 자
우리는 거품이었다
거품의 자리
내가 짐인가
마지막 문턱에서
실버라는 이름의 허상
나는 보았소
밴댕이 소갈머리의 반격
춤추는 펜
결정
무릎 꿇은 자에게 주먹을 휘두른 자본
나는 갈 수 없네
한마디의 무게
숫자 맞추기 위한 야유회
막힌 카페 닫힌 입
한 끼, 한숨, 한 사람
꿈이 사라지고 난 후
자존심, 전당포, 안전의 구멍
멀티맨의 그림자
패배가 나를 살렸다
먹물의 이름으로 지배한 자여
자본의 주먹에 노동의 심장을 던지다
무빈소 1
무빈소 2
작은 권력에 취한 인간
간신의 혀끝
만년필 대신 칫솔
느물느물한 자의 언변
결석의 값, 혹은 그 이상의 의미
죽통 한방 갈기고 나가고 싶었던 날
등 돌린 이름, 팀장나리님
왜소한 남자의 무거운 몸짓
하얀 가운과 침대
담배 연기, 그 무게
의자 없는 사람
잔머리로 무게를 재는 자
웃음 뒤엔 감춰진 얼굴이 있다
거울을 피했다
나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