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예순부터 많은 소리로 ‘들었던’ 쉰, ‘보았던’ 마흔을 거쳐 ‘어설퍼 슬펐던’ 서른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마디 여물린 꿋꿋한 대나무가 되도록 흔들리고 흔들렸던 지난날들을 담아냅니다. 꺾일지언정 쉬이 굽히지 않는 대나무, 버릴 것 없이 쓰이는 대나무처럼 되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말처럼 단단한 그의 인생이 이 시집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좋은 뜻 하나 세워 세 번을 옮겨 심어야 제대로 뿌리를 내린다는 소나무처럼 결혼과 출산 등등을 경험하면서 진정 어른이 되기 위한 부림도 있었습니다. 지금 마디 여물린 대나무처럼 꿋꿋하게 예순이 되었습니다. 이제 버릴 것 없이 쓰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첫 문을 열어 준 『불 켜다』와 『해 뜨다』를 통해서, 오늘을 손짓하고 토닥이며 함께 기다려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시詩의 말 중에서
시詩의 말
1부 예순, 기다렸다 너를
묵언수행
등불
비 갠 오후
말言語
건망증
장학금
어미
애비다
새
판결문
인연因緣 -부부로 산다는 것
존재&존재
SNS
진외가
유성용 생가에 갔지
결정체
종교처럼
첫 이름
간만의 차
사는 동안 길게 말하지 않아도 좋아
비와 바다
관계
마중
태풍 8, 9, 10, 11
중심中心
청년&노년
2부 쉰, 듣다
알, 깨어나다
현주소
말
직인印章
바느질 -시집살이
허기虛氣지다
계산하다
사람
8월의 소묘 -석정문학기행
“왜 기예?”
꿈
콩
좋은 날
사람&사람
자연이 하는 말
친구
부부夫婦
세 사람
선입견
무소유
이야기
너와 나
본가本家
아프리카
생명生命
진화
명분名分
성장점
이유 있음
자유&자유
3부 마흔, 보다
마흔에게 마흔이
순하고 어여쁜 이름
수어手語
노랑나비
봄지기 꽃지기 사람지기 -모든 시작은 끝을 내포함에 부쳐
한통속
아이가 놀다 간 자리에는
+ - × ÷ = 무위자연
고산병高山病
코스모스
분재盆栽
아카시아
산통産痛
바다가 되려 한다
싸움의 기술
겨울밤
삶의 정면 그리고 이면
회색을 이야기하다
인생
가을살이
마흔 너머에 본 만추晩秋
단감
강强하고 순純한 것
항쟁
귀를 잘라 마음을 연 화가
왜가리와 황새 그리고 학
장마가 길다
4부 서른, 어설퍼 슬픈
詩 속에 사는 달
바다가 있는 창窓
연두를 품은 山
미물微物&미물美物
자연이 키우는 아이
월출산 자락에서
여행 스케치
자동차 수리
사람동네
아이가 만든 그림
四月에
미생未生
비 오는 날에
노인정과 놀이터
다섯 살
첫아이 엄마
정원사의 꽃
이름의 씨
싸움
까치에게
우정友情
어떤 대답
짧은 시詩
쉬운 이야기
동서東西
어느 날 오전
유정有情
가을이 고른 날
산속 깊은 곳에서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