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마주한 순간, 삶은 기막히게 빛난다.
『기막힌 순간』은 자기 이해와 치유를 갈망하며 써 내려간 성찰의 기록이자, 성장의 흔적을 문학으로 길어 올린 수필집이다. 일상 속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장면들이 짧은 글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피어나며, 독자는 그 기막힌 순간마다 내면의 울림을 발견하게 된다.
『기막힌 순간』은 글쓰기의 과정을 삶의 장면과 포개어 보여주는 수필집이다. 인류의 역사를 바꾸게 만든 『총, 균, 쇠』처럼 올림픽 ‘총, 칼, 활’ 종목인 사격·펜싱·양궁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상에 우뚝 섰다. 작가 남정언은 자신의 글쓰기를 ‘총, 칼, 활’에 빗대어 표현한다. 글을 시작하는 집중의 순간, 주제를 향해 찌르는 결단, 불필요한 것을 솎아내는 단련의 과정은 마치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인내를 닮았다. 글은 그렇게 다듬어지며, 독자에게 또 하나의 성찰을 선물한다.
이 책은 글쓰기의 열정과 권태, 성숙의 단계를 거치며 수필가가 마주한 고투를 생생히 드러낸다. 삶을 찌르는 언어의 힘, 순간을 포착하는 예민한 감각은 일상의 기록을 예술로 끌어올린다. 각 편의 글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또한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장면들도 책 속에 깊게 새겨져 있다. 과거의 비극을 기록한 문학이 오늘의 감각 속에서 되살아날 때, 우리는 문학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기억과 공감, 성찰의 통로임을 확인한다. 그 힘은 과거를 잇고 현재를 비추며, 독자의 삶에 새로운 울림을 남긴다.
『기막힌 순간』은 삶과 문학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로, 치유와 성찰의 기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작은 단어 하나, 짧은 순간 하나가 어떻게 인생의 의미를 비추는 빛이 되는지를 보여주며, 독자를 ‘자기 이해와 성장’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제1부 무자서
화지사 가는 길
사부작사부작
무자서無字書
그 남자
보이스 피싱
백자인栢子仁
통신언어로 핀 봄꽃
이안눌 시비를 찾아서
제2부 기막힌 순간
요트에 사랑을 싣고
숲, 섬을 열다
기막힌 순간
살아남은 사람 모두 곡을 하다
막차
문학치료로 만난 김순경의 『검은 꽃』
나무 실패
역사가 퀴즈를 만났을 때
제3부 진묘수
구두에 대한 예의
온천천에 반하다
진묘수
시대를 엮는 사전
오빠의 강江
희곡으로 인생을 논하다
선善을 말하다
문학을 사랑한 남자
제4부 어게인 보이스 피싱
빵천동에서
마린버스
어게인 보이스 피싱
꽃비 내리는 산책로
밀수카페에서 만난 바다도서관
네 얘기를 들려줘
머리카락 이야기
사랑의 자기장
작품 해설
‘집중하기, 찌르기, 솎아내기’ - 남정언의 「기막힌 순간」/권대근(부산교대 문예창작 지도교수, 문학평론가)
역사, 문학으로 다시 만나다 - 남정언의 「살아남은 사람 모두 곡을 하다」/진연후(수필가)
창작과 이해의 키워드 - 남정언의 「화지사 가는 길」/유한근(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
챗GPT가 이달의 평을 쓴다면 - 남정언의 「진묘수」/박영란(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