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 보이지 않는 알맹이 중의 알맹이는
‘길들임’, 곧 사랑이다.
교육이란 본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루는 일이다.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진리의 세계로 안내하는 게 교육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과연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 이치가 그동안 우리 교육의 원리로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를 돌아보는 순간,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원리에 따른 교육의 원형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 「어린 왕자 교육론」 중에서
이 세상에 굳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살아온 저자에게 이번 일은 쉽지 않은 결심이었다. 이제 나이 들어 기억력이 감퇴한 후학들, 지금은 교육계의 원로로 활약하고 있는 옛 수강생들의 성화가 있었지만, 과연 과거를 추억하려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도 의문일 뿐 아니라, 평생 교육과의 인연을 끊지 못한 노욕으로 비칠까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점점 낯설어 가는 옛 고향길 한번 다시 찾아 돌아보고 싶은 가벼운 심정으로 용기를 내었다.
…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자가 평생의 수업을 통해 일관되게 강조해 온 화두가 바로 ‘질문’이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 역시 수업의 내용을 엮은 수업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거기서 예외일 수 없다. 무슨 대단한 지혜로운 대답이 아니라, 교육의 의미, 나아가 삶의 세계에 대한 절실한 물음과 그 주변의 소박한 생각쯤으로 읽히기를 바랄 뿐이다.
- 「저자 후기」 중에서
교육의 원형과 환영
공부와 시험공부
우리 교육학의 빛과 그림자
소크라테스의 수업거부
낚시터에서의 단상
신념은 가르칠 수 있는가
어린 왕자 교육론
스승과 선비
갈매기 조나단의 자유교육론
행복순과 성적순
사랑하는 법의 공부
학교를 위한 변명
‘마음의 행로’, 교사의 행로
교직과 여가
스승의 오솔길
저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