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시인의 『어느 거리에 앉아』는 익숙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건져 올린 조용한 사색과 소소한 일상의 흔적들을 담은 시집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 잠시 앉아 머물렀던 벤치, 스치듯 지나간 사람들 사이에서 시인은 삶의 미세한 결을 포착하고, 그 순간들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해 나간다. 멈춰 앉은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풍경과 마음들, 『어느 거리에 앉아』는 그 조용한 울림에 대한 기록이다.
어느 거리에 앉아 바라본 풍경과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 이 순간 바로 여기도 우리 삶의 어느 거리이겠지. 지나간 날들의 아쉬움과 그리움, 다가올 날들을 위한 다짐과 기대를 엮어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보았던 일상들을 빈 마당에 돌 던지듯 튕겨 두고 가지런히 세워 남긴다.
참 좋은
너에게는 참 좋은
나에게 아닌
나에게는 참 좋은
너에게 아닌
누군가의 꽃이거나
사람이거나
다름을 인정하니
참 좋아지는
그것이 꽃이거나
사람이거나
_본문 중에서
프롤로그
1부 눈으로 느끼다
기차를 타고
장작
허수아비 백로
고추 일곱
흰머리
선글라스
거울
뜻하는 대로
뜬구름
가지치기
그림자
따스한 입김으로
꽃이 지면
자장면
리모컨과 놀다가
셔틀콕
손잡고 도서관
목탁 소리
벽시계
도자기
끝자락
떠난 벗에게
비가 오는 날
와운시춘(臥雲視春)
두 번째 출산
여 n 야
태우 형
시 공모전
2부 마음으로 보다
참 좋은
선택
그냥 하는 말
망설이다가
저녁 식사
늘 다니는 길
회상
비우면 채우고
야누스
아픔이 남아
과함과 모자람
세월과 동행
시원섭섭
숙제
그냥 흘려
리더의 길
화초 가꾸기
문밖으로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
뛰다가 걷다가
절류
일번지 교육
물 물
변명
동문서답
이별
Like or Love
어느 날 문득
3부 여행지에서
독 산행
두미도
여행의 기쁨
정낭과 정주석
해운대
낙엽
서호시장
여기나 저기나
수화
황산에 오르다
시후
파란 신호등
밤 열차
월아천
막고굴
어느 거리에 앉아
메콩강
동심으로 가는 길
수족관
인도의 거리
그들의 삶
릭샤
목욕탕
갠지스에 발 담그고
타지마할
공존 바라나시
4부 저 푸르른 날의 습작
초행
눈
기다림
러브체인
미래에 부침
병장의 눈물
하루살이의 변
아빠의 편지
A Letter To Son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