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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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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늘 바람이 분다

출간일
2025-03-29
저자
강순조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102
ISBN
979-11-392-2498-6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강순조

강순조

골목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 시절을 골목에서 보냈기 때문인지 세월이 많이 흘러 주름이, 흰머리가 늘어 가지만, 그리고 그 골목도 재개발로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 골목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제 삶의 한 부분이기에 그 골목을 무의식적으로 제가 아련하게 찾아가기도 하고, 그 골목이 연민으로 저에게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 저변에 스며 있는 감상이 이러하게 일 때면 글을 쓰기도 하는데, 그 영향으로 쓴 책이 『감성 X』, 『메시지 X』, 『전지적 규리시점 영어동사』, 『본능 X』, 『원시에서 길을 찾다』입니다.

골목은 시대를 달리하며 우리의 삶을 보듬어 왔습니다. 자그마한 씨앗이 하나둘 모여들어 수풀을 형성하듯, 고만고만한 이들이 그럼에도 살아 보자고 어쩌다가 생긴 골목. 그 좁은 골목에 있던 작은 집, 단칸방조차 적다고 할 수 없는 가족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문 밖 좁다란 길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작고 어린 그 가슴에는 부푼 꿈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좁은 골목의 다양한 삶을, 수많은 사연을,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다가오는 그 울림을 수필, , 소설 형식으로 서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골목에서 나고 자랐다. 저자가 성장기를 보냈다는 골목은 재개발이라는 바람에 밀려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리고 세월도 제법 흘렀지만, 어릴 적을 생각할 때면 자연스레 그 배경이 되는 골목.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어린 날의 삶, 그 자체이기도 했던 골목. 저자는 순수한 어린 그 눈에 비치고, 여린 그 마음에 새겨진 그때 그 골목의 삶, 그 애환을 반추하며 그때마다 글을 썼다. 나이가 지긋해진 이때, 지금에서야 깨달은 골목이 전하는 울림을 온전하게 전달하고자 서사 있게 글을 써 이 책에 담았다.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아래와 같이 수필, , 소설 형식으로 서사 있게 썼다.

 

 

그런대로 겨울맞이를 한 거 같은데, 막상 겨울이 오면 골목은 춥다. 연탄불이 꺼져서 춥고, 연탄이 떨어져서 춥고, 묵직한 솜이불을 덮어도 그보다 싸늘한 웃풍이 무겁게 짓눌러 춥고, 난로를 방 안에 설치했어도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서 춥고, 김장김치는 아직 좀 있지만 그 김치와 어울리는 찬거리가 없어 춥고, 자식들한테 두툼한 파카 하나 사 주지 못하는 그놈의 형편 때문에도 춥다. 이래저래 겨울은 춥다. 다른 어떤 곳보다 골목은 더 춥다. 이번 겨울도 골목한테 눈보라를 몰아치며 거칠게 군다. 골목 사람들을, 그 마음을 무척이나 쓸쓸하게 한다. 지나칠 정도로 쌀쌀맞게 군다. 그러니 그 몸과 맘 어디 한군데 춥지 않은 데가 없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춥다. 그저 춥기만 하다. 우리 앞에 따뜻한 봄이, 행복한 봄날이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다.

 

 

연탄인 나, 난 결백하다

 

까마득한 억겁의 세월을 까만 땅속에서 그저 까맣게 있었는데

어쩌다가 땅속보다 더 어두컴컴한 달동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골목까지 날 끌고 왔는가!

 

냉기 가득한 구들장을, 씻을 물을 뜨끈하게 데우려고?

허기진 식구들을 위해 밥을 짓고 국을 끓이려고?

꼬맹이들에게 달고나를 만들어 스윗하게 주려고?

해 저물 녘 고구마, , 쥐포를 바삭 구워 출출한 배 채우려고?

 

이놈의 몹쓸 인간들!

내 몸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고

날카로운 집게로 내 얼굴을 쿡쿡 찔러 대면서

요구하는 건 참으로 많도다.

 

아무튼 사정이 딱해 보여 밤낮없이 타올랐을 뿐인데

쉬지 않고 온몸을 하얗게 불살랐을 뿐인데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니

자다가 일가족이 모두 죽어 나갔다니

겨울이면 내가 사람을 여럿 죽인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난 그저 그대들이 바라는 일을 했을 뿐인데

나는 결코 살인마가 아닌데, 난 그저 그대들한테 베풀었을 뿐인데

 

가까이서 보아하니 가난이 죈데

아무리 봐도 가난이 범인인데

 

곧 죽으면 눈길 위에 그대들 미끄러지지 말라고

산산이 부서져 처참히 뿌려질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억울한 건 억울한 거다.

 

그놈의 가난이 웬순데 나한테 왜? 나보고 어쩌라고!

 

시원한 동치미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면 이 기분이 풀리려나

아무튼 난 억울하다.

하얀 지금처럼 나는 결백하다.

나는 결백 그 자체다.

골목으로 들어가며, 되돌아가며

 

굽이굽이

바람은 그냥 불지 않는다

공기놀이

내리 김쌈

아빠 뒷담화

가족

그 골목, 그 봄

나 하나 태어났을 뿐인데

나는 0.0000000001429가 아닌

MBTI

담쟁이의 외침, 다짐

나만의 꿈이 있다

바닷가에서

왜가리의 기다림

그림이 궁금해

나는 마늘이 싫은데

달빛선인장

비 오는 날 운동장 풍경

시험 본 날에

숙제하기 싫은데

무지개 안에 있는 나

국수 먹는 풍경

나는 나를 칭찬해

보인다

요즘 도서관

시장은 골목이다

평범한 날에

누군가는

그네도 시소도 없는 놀이터가 있다

5학년 6반에 있던 평강공주는 지금 어디에

가을

한 방울이 바다가 되려면

낙엽은 자유다

연탄인 나, 난 억울하다

한 쌍의 검둥오리

그 골목, 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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