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도적이 앗아가고 계절이 전염되고 마디마디 째깍째깍 손상되었던 삶일지라도 모든 것이 쓸쓸할 때 차라리 버려짐을 운명이라 받아들였던 이유는 당신도 버려지는 삶을 살았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퍼내면 퍼낼수록 맑아지는 우물 저 수정水井 안쪽에 당신이 소금으로 오는 동안, 나는 말더듬 글을 길어 올렸다.
- 시인의 말 中에서
언어의 날개로 숨쉬기를 시작하고 생명력을 부여받아 한 줄의 시를 찾아 다시 도약하는 종이새. 그의 Eros에 대한 열망이 알바트로스가 되어 더 강렬한 문체로 더 발칙한 마티에르로 다가오기를 기쁘게 기다린다. 몽마르트르 언덕, 별이 빛나는 파리의 테라스 카페에서 혜성군처럼 아름답게 떨어지는 소요의 시를 만나지 말란 법은 없으리라.
- 이세종 시인의 서평 中에서
얻기 어려운 문화와 역사의 시간을 알아낸 흔적을 귀하게 다루는 지금은 비록 난해하다는 평을 얻을지 모르나 이영화 시인의 영화 같은 작품들이 문학과 콘텐츠로 견고한 머리의 집(Maison des Têtes)으로 변신을 거듭하길 바란다.
- 강익모 교수의 해석 中에서
시인의 말
제1부
1. 소금이 온다
2. 미항美港
3. 바다에 묻다
4. 고사리를 불리다가
5. 달개비아재비 종이꽃
6. 배고픈 소년에게
7. 탈삽脫澁
8. 집 앞 소고小考
9. 낮은 목소리
10. 상수리 서사敍事
11. 말벌의 비행
12. 생의 6월, 그 불변의 포인트
13. 푸른 꿈 꾸는 붉은 낙타의 슬픔
14. 불장난
15. 조각달
제2부
16. 별들의 전언
17. 웃음
18. 아름다운 새벽
19. 줄 하나 이으며
20. 저무는 사랑
21. 꽃 밥 시
22. 허기가 성냥을 꺼내어
23. TAXI
24. 무명씨無名氏
25. 병상의 하루 ― Random 아래 Ransom
26. 귀 기울이는 바람
27. 난독 일기
28. 암순응
29. 목성의 일기
30. 꽃
제3부
31. moonglow
32. 자락自落
33. 언어의 감옥
34. 목신의 늦은 오후
35. 가벼움에의 경외
36. 묻고 묻고 묻다
37. 질문들
38. 빈병
39. 딸 어디니
40. 봄
41. 불면에 대한 처방
42. 실질 형태소 집
43. 봄 풍경
44. 아무도 오지 않을 날을 위한 연습
45. 떠다니는 집
제4부
46. 반갑다 안녕
47. 여러해살이풀
48. 황금 투구
49. 바늘 없는 시계
50. 폭풍 속으로
51. 달을 질투하는 나
52. 사내라는 대명사
53. 꼽추의 시상詩相
54. 볏잎의 애수
55. 둥근 모서리
56. 오늘의 Q&A
57. 서툰 봄
58. 고무줄뛰기
59. 사랑이여
60. 피사체의 25시
제5부
61. 틈새에 피어나
62. 연年을 보내다
63. 짙어진다
64. 조각과 나사못, 화가
65. 사랑의 굴절
66. 결혼기념일 1
67. 응시 외려, 외면
68. 결혼기념일 2 ― 우리의 블랙 데이
69. 줄글을 썼습니다
70. 뚝새풀 연가戀歌
71. 숙이의 노래
72. 해바라기 친구
73. 길
74. 그녀가 사랑한 행성
75. 아무의 품에 안겨
76. 구두를 사다
77. 불붙는 대지를 나는, 나는 종이새
서평
몽마르트르 언덕 위 종이새에게 - 花林 이세종 시인
해석
우주와 NASA의 유영·교통을 다룬 영화 미장센 – 강익모 교수·문예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