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과정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지그시 눈을 감고의 묵상이며, 책을 마무리하면서 어쩌면 감은 눈을 뜨면서의 마지막 눈을 부릅뜸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얘기하고 싶지만 얘기하면 할수록 더없이 부족하고 작아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살아 있고 살아갈 수 있으며 살아갈 날이 남은 것은 아닌가.
시대마다 흐름이 있고 변화가 있으며 때로는 격변이 있다. 그러한 시대의 상황 속에서 좌절이 있고 절망이 있으며 한편으로는 기대와 희망이 있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간 본질에 대한 고뇌와 회의와 함께 또 다른 시각으로의 생명과 존재, 삶의 질의 의미를 모색하며 사회의 발전과 문명의 도약을 기대하는 건 아니겠는가….
내 나름의 책 쓰기를 정리하면서 거창하게 사회와 세상 그리고 문명에 대해 우려하고 사색하며 어떤 해답이나 방향의 제시를 염두에 두었다고 말하기는 불편하다. 오히려 개인적인 고민과 좌절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동시에 여러 불협화음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사회Society의 한 시민Citizen으로서 나름의 작은 소망이나 이상 정도는 풀어 썼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별도로 차례가 존재하지 않는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