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初에 하나님이 계획해 놓은 덕에 부모의 뼈와 살을 나눠 받아 옛 이야기가 덕지덕지 서려 있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 에서 태어나 괭이 메고 뒷동산에 올라 잔대 캐고 칡뿌리도 캐면서 마을에서 같이 자란 초등학교 동창들보다 좀 오래 머무는 것 같다. 가끔 고향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아무개도 떠나고 누구는 입원해 있 고 달갑지 않은 소식이 많다. 내 생애에서 황금기 같은 시절을 함께 공직에서 보냈던 사람들도 소식을 들으면 ○○○ 씨는 아내가 먼저 떠나 자녀들하고 살고, 누구누구는 금년 가을이 오기도 전에 떠났다고 말했다. 가을은 그래서 쓸쓸한가…….
- 저자의 말 중에서
하얀 날개
천사의 날개는 하얀 날개일까
꿈에도 본 사람이 없지
백조의 날개가 하얀 날개일까
그렇게 보일 뿐이야
세상엔 날개 단 사람이 없는데
마지막 날 하얀 날개를 달아 줘
천국으로 떠나는 사람이 있지……
어떤 사람인데
길에서 넘어진 노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준 사람
자동차 사고로 피범벅이 된 사람을
자기 차의 시트를 버리면서
차에 태워 응급실로 달려간 사람
<하얀 날개>
저자의 말
1부
고향 하늘
시렁
하늘은 거울
꽃씨
안녕
사랑이 변하여
맨드라미가 웃고
하늘 아래
장승
아이들의 마음
시험 보며 사는 삶
날이 흐리면
묵은 사진
소태맛
서글픈 새 새끼
살았다는 증거
홍시
네가 잘났냐 내가 잘났지
초상집
농부
해 질 녘
정자나무
별똥
돌담길
행복
월악산
강바람
달래 냉이 웃음소리
내일
패하면 죽는다
시간이 흐르는 대로
입
2부
강아지의 사랑
웃어 주세요
어머니와 큰어머니
하늘이 파란 아침
하늘의 뜻
솔뫼
뒤척이는 밤
향가와 용비어천가
옛날이 좋았는데
다 별거 아니야
인생은 축제
여치 새끼
제 얼굴도 몰라
지팡이
작별
멧새들은 산에서 울고
손님
귀찮은 그림자
하얀 날개
땀과 눈물
구슬픈 노래
최후의 날
센 집터
山川이 울고 있다
거울 속의 남자
가을 하늘이여
낙엽이 쌓인 길
여인들의 힘
개나리
아쉬운 맘
울면 안 돼
흐르지 않는 강
3부
웃기만 하는 꽃
손에 잡고 싶은 것
모두 만나는 곳
사랑의 메시지
밥이나 먹는 입
꿀잠
쓰레기장
봄바람
가로등
연극
삼복三伏에도 떠는 시인
저무는 지평선
따뜻한 손
불쌍한 사슴
불안한 마음
초점 잃은 눈
민초들의 삶
인천대공원
명대로 살기
소리 없는 웃음소리
물에 물 탄 듯
따뜻한 시선
살아 있는 시체
새싹의 미소
6월에 잠드신 靈前에
환희에 찬 노래를 부르자
마음만 가는 곳
입이 대포
일등 요리사
단 일 초
기다림
아이들 웃음소리
꽃을 만든 이유
상책上策
까치 언니
애호박이 구르듯
천사처럼 예쁘게
활짝 핀 꽃
물어볼 거야
수필
공주와 옹주
기적
부록
금촌 잡동사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