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주름진 촌로
막사발에 고봉으로 마셔 달아오른 취기에
땅이 꺼질 듯 등 누인 코골이…
함께 있음이야
혼자인 듯 함께 있음이야
혼자인 듯 함께 있음이야 中
길허리 구부러진 동네 입구에
혼자인 듯 서있는 나무 한 그루
하늘 길 내달린 한 아름 햇살
고루고루 내려앉아 이야기꽃 피우고…
함께 있음이야
전력질주 달려온 한 무리 바람
신나는 풍물공연 숨고르기 바쁘고
함께 있음이야
곤줄박이 참새
건넛마을 구릉 위 매가 난다며
가슴 죄는 무용담 끝 간 데 없고…
함께 있음이야
검게 그을린 주름진 촌로
막사발에 고봉으로 마셔 달아오른 취기에
땅이 꺼질 듯 등 누인 코골이…
함께 있음이야
혼자인 듯 함께 있음이야
혼자인 듯 함께 있음이야 中
1부. 어여쁜 봄볕
거울
첫눈
꽃처럼 그리운 날들
소싯적 어느 날
가시
벚꽃 식혜
빈 의자
그리운 이름 하나
코스모스
승부역
오징어
가을 한 그릇
그 휴대전화기 속의 나
첫 나비
무의도
어여쁜 봄볕
민둥산
2부. 낙엽 달음질
오이지
장아산 물안개
버스 안
술조사(밀주 단속반)
나 어릴 적
서리
숯가마
아파트 부출입구 경비아저씨
낙엽 달음질
키 재기
들풀이라서 좋더라
‘미가 해물탕’ 집 맹순이 (1)
‘미가 해물탕’ 집 맹순이 (2)
‘미가 해물탕’ 집 맹순이 (3)
어디 있니?
악동 햇빛
우럭 미역국
3부. 벚꽃 비
고구마 줄기
벚꽃 비
지렁이
금성 라디오
두부 부침
끊어진 손목시계
○○ 모텔
빨간 우체통
동피랑마을
소래습지
추억 저축
금녀 엄니
겨울 숲속
고추바람
오이
폐염전(소래습지 생태공원)
투덜이 나무
4부. 겨울 끝자락
산모퉁이 기다림
밤나무 아래 아기 십자가
밥
갱년기
기계음
우물
호박잎
아랫목
태풍
비 온 뒤 하늘
그리움
겨울 끝자락
가마골(담양 용추산)
혼자인 듯 함께 있음에
빗속 가로등
아버지의 단상
자식이라는 이름
5부. 맑은 향기
인사동 옛 찻집
전설이 된 내 유년기
매미
수국
단풍
재회
고양이
선물 같은 풍경 방비엥
겨울 들녘
맑은 향기
목 베개
봉이 민박(치악산 상원 계곡)
길가에
항아리
겨울 자작나무 숲
화장품 이사
송림동 달동네
6부. 전등 속
광양 매화마을
풀씨 방
오뉴월 밭고랑엔
갈대
간월암
궁궐 같은 산 아랫집
눈꽃
아빠와 공놀이
안면도 소나무
해바라기
빨간 장미(무녀)
검은 폐비닐
폭염 2018
전등 속
돌멩이
공유
딸기 꽃잎
낙엽
낯가림
고마리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