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산과 여행지 등 숨은 명소가 너무나 많다.
그곳에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가 더해지는 순간 더욱이나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번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에서는 희귀식물,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생하는 산과 여행지 위주로 탐방을 하였고 싣게 되었다.
야생화는 물론 그곳의 역사와 문화, 생태 등을 소개하고 이 글을 정독하는 이들에게 살랑이는 마음 하나쯤 심어 준다면 그것으로 책을 내는 이유는 충분해진다.
그곳에 가면 그 꽃을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떠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지침이 되길 바란다.
오늘 이 산의 주인공인 날개하늘나리(백합과 백합속)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한국의 국가적색목록 기준 평가 위급에 속할 만큼 그 가치가 매우 큰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얕은 날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높은 산의 햇볕이 잘 드는 초지에 자생하는데 대덕산, 소백산, 방태산, 지리산, 덕유산이 대표적이다. 하나같이 몇 촉 정도만이 간신히 남아 말 그대로 멸종이 우려되는 위급한 상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주인공 날개하늘나리를 만나다> 중에서
기후나 환경보다도 사람들 발길과 눈길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쉽게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이 조건이 분홍장구채가 살아가기에는 오히려 좋은 서식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 험지를 찾아다니며 발품도 팔아 보고 하나의 대상을 보기 위해 수차례 같은 장소를 오가기도 한다. 나날이 변해 가는 식생과 식물체계에 대해서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배우고 익혀 보지만 아쉬움이 또 한 해를 채우고 만다. 올해 남겨 둔 숙제들이 내년의 작은 불씨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이 글을 끝맺는다.
-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가 피는 계절, 주상절리길을 걷다> 중에서
책을 내면서
제1부 험준한 산의 갈채
높이 올라야 조우할 수 있는 희귀 야생화들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가야산
여름 가야산에는 들꽃이 흐드러지게 수를 놓는다
가야산의 백미, 구름병아리난초와 한라송이풀
원시림을 간직한 청정 국망봉
광릉요강꽃과 애기송이풀을 키워 내다
천상의 화원 대덕산의 6월
꽃쥐손이와 선백미꽃 핀 길을 걸어
주인공 날개하늘나리를 만나다
대관령과 선자령의 8월, 야생화의 절정을 맞다
금꿩의다리가 유혹하는 숲을 따라서
선자령의 시그니처, 제비동자꽃과 애기앉은부채가 피어났다
제2부 잔잔한 숲길의 속삭임
가벼운 트레킹 속에서 발견하는 귀한 꽃들
대청도의 절경, 서풍받이와 나이테바위
멸종위기 대청부채를 찾아서
내장산 국립공원 입암산의 봄
개구리발톱도 왕괴불나무도 깨어났다
노랑붓꽃 너를 만나러 떠나온 길
세계적 여행지, 진안 마이산의 6월은
올해에도 귀한 그 꽃이 피었을까
역사와 함께 걷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야생화의 교본
남한산성의 보물 같은 들풀꽃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주상절리길
험지를 뚫고 꽃장포를 만나다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가 피는 계절, 주상절리길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