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길을 걸을 때
내 앞에 다가와 서는 그대여.
갈 곳 모르는
내 발길을 인도하는 그대여.
언 땅 아래
고개를 드는 풀잎,
물결 위에
점점이 퍼지는 햇살,
긴 기다림의
숨을 토하는 나무,
어딘지 알 수 없는
적막을 헤매다 마주친 등불,
길을 잃은 내게 다가와
잠시 발길을 불러 세우고
내 슬픈 등을 어루만져 주는
그대를 가만 들여다보네.
2024년 12월 강순덕
※ 젊은 비바리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림자처럼 사시다가 성산포 푸른 파도, 따뜻한 햇볕을 따라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칩니다.
_「시인의 말」 전문
강순덕 시인의 제5시집 『어멍의 천국』
낯설거나 어렵지 않은 단어와 문장으로 쓴 쉬운 시집,
그러나 풍기는 문향(文香)은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집
강순덕 시인의 신간 『어멍의 천국』은 작가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쉼 없이 읽고 찾아다니고 생각하고 쓰는 강 시인의 부지런함은 그의 작품 속에서 깊은 빛을 발한다. 어머니와의 일상에서부터 손녀, 역사 속 아픈 이야기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전국의 명소, 들판에 핀 꽃들에 이르기까지 강 시인이 다루는 소재는 대단히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제주도를 고향으로 둔 문인인 강 시인의 작품에는 바다 냄새가 물씬 난다. 젊은 날 해녀로 물질을 하면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갔던 어머니가 강순덕 문학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어멍의 천국』은 딸과 함께 만년을 보냈던 어머니가 신산했던 젊은 날을 가만가만 더듬으며 살았던 정서를 눅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찬 바람이 부는데/엄마는 다시 보따리를 쌌다/어떵헐꼬 어떵헐꼬…/갈 곳 모르는 마음이/넘어져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어떵헐꼬」 中
강순덕의 시는 쉬운 언어를 동원한다. 전혀 낯설거나 어렵지 않은 단어와 문장으로 시를 쓴다. 그러나 그의 시가 풍기는 향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일상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외로움, 사물에 대한 깊디깊은 관찰, 그리고 역사와 사회 현상에 대한 냉철한 의식이 창작의 출발점이요 줄기인 탓이다. 제주도 4.3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에 어리는 핏빛 아픔이 고스란하다.
…포승줄로 엮인 사람들이/시흥리에서 온평리 오조리까지/젖먹이를 업은 아낙에서 노인까지/터진목에서 광치기해변까지/피 흘리는 파도가 펄떡거렸다… 「광치기 영가靈歌」 中
역사와 사회 현상에 대한 강순덕 시인의 작품들은 유독 강한 힘이 내재해 있다. 웅변이 아니면서도 함성처럼 느껴지는 대목도 적지 않다. 강 작가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역사와 사회 병리 현상에 대한 뜨거운 비판과 오열은 내면의 열정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검은 닌자들이 사납게 달려들어/아비와 어미를 무참히 짓밟고/죽도竹刀로 찔러 죽였는데/내 고향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라 부르지 마라… 「강치 아리랑」 中
…그대는 떠나고 내가 남았습니다/차라리 내가 떠나고 그대가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울면서 그대의 심장을 흔들었지만/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그대는 새처럼 날아갔습니다… 「이태원 애가哀歌」 中
대자연에 관한 관조와 기쁨, 그리고 깨달음의 언어 또한 강순덕 시인의 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사람의 지혜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색의 깊이를 넉넉히 느끼게 한다.
…쓰고 떫은 시간을 비우고/달게 익어가는 투명한 감처럼/엎치락뒤치락 잠 못 드는 밤이 지나야/우리도 비로소 익어갈 테지… 「주홍의 시柿」 中
강순덕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어멍의 천국』은 시와 수필, 소설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신앙처럼 평생 문학 공부를 해온 부지런한 한 시인의 감동적인 중간보고서 같은 작품집이다. 또 다른 차원의 문학세계를 열어갈 작가의 미래를 함께 예감하면서 독자들이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훌륭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속으로
유리막 너머로 엄마의 숨결을 가늠했다
엄마는 휠체어에 묶여있는 포로
나는 엄마에게 다가갈 수 없는 접근 금지자
우리는
유리막 앞에서 부둥켜안지 못했다
엄마의 눈빛은 마네킹처럼 건조하고
마스크 안에서 굳어가는 엄마의 입술은
방아꽃 같은 웃음을 지웠다
가을 햇살 같은 목소리가
어딘가로 흩어져 돌아오지 않았다
유리막은 눈동자 가득 복받치는 서러움을 감금한 채
엄마의 그리움을 왜곡하고 내 변명을 틀어막았다
끝내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손을 흔들며
우리는 고개를 돌리고
유리막 너머로 삽시간의 눈물이 흘러갔다
_「비대면 면회」
요양원 면회실 문이 열리자
허깨비 같은 두 손을 흔드는
어멍의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
뜨거운 태양을 이고 지던 시절
검게 그을린 얼굴에
가득 피었던 주름 꽃은
벽에 갇혀 있는 세월을 버티며
숨을 지워버린 하얀 종이꽃처럼 가볍다
어멍은 습관처럼 빈 주머니를 더듬으며
줄 게 없어서 한숨을 쉬고
나는 돌아서 나오며
어멍의 눈물 꽃을 꺾어 봉투에 담는다
_「눈물 봉투」
어느 봄
앵두를 따서 달콤히 입에 넣던 엄마는
여름내 햇빛 아래 손등이 검게 타고
기미가 핀 얼굴에는 웃음도 피었었다
그 가을에
낙상으로 요양원에 가신 엄마
엄마가 곁에 없어도 다시 봄은 찾아와
흰 꽃이 다시 피었다 지고
앵두는 저 혼자서 빨갛게 여물고 있겠지
땡볕 내리쬐는 이 여름
엄마는 요양원 침대에 누워
이불 홑청처럼
바싹 마른 웃음을 혼자 피우고 있을까
엄마 손을 잡고 싶어
설핏 잠이 들면
환하게 웃으며 나를 안아주는 엄마
꿈에서만 다녀가는
엄마는 기억을 버리며 바래어 가고
나는 기억을 더듬어 추억에 젖는다
_「앵두의 추억」
겨울이 오는 산비탈에
나무는 혼자 서서
아슴푸레 다가오는 시간을 더듬고
나뭇가지에 걸린 반달은
아침이 오도록 떠나질 않는다
세상이 온통 바이러스에 갇히고
가도 오도 못 하는 절망으로 울부짖을 때
나무는 혼자 서서
해그림자를 따라 잎을 피우고
숨결을 가로막아 말없이 잎을 지웠다
나무는 혼자 서서
긴 그림자를 벗 삼아 어깨동무하고
발밑에서 올라오는 마른 향기에
외로움을 감추어두고
흰 눈이 쏟아지는 밤을 기다린다
바람 부는 산비탈에
나무는 혼자 서서
발꿈치에 푸릇한 봄이 돋아나도록
빈 가지마다 눈물을 채워
날아간 새들의 노래를 부른다
찬 겨울의 끝
먼바다 깊은 골짜기에서 돌아오는
고단한 발걸음 앞에
나무는 혼자 서서
꽃잎들을 흩뿌리며 손을 흔든다
_「나무는 혼자 서서」
시집간 딸이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며
고기를 우려 미역국을 끓이고
핏물을 빼서 갈비찜을 만드는
그 수많은 과정을 거쳐
한 끼의 밥상이 왔다는 걸 알아간다
엄마의 수고로 살았다고
따순 위로를 전하는 딸에게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시간을
나쁜 맛이 빠져나가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나의 어머니가 나를 안고
흘리던 눈물과 기도로
밝음과 어둠의 길을 살펴 걷게 하고
긴 세월을 사랑으로 건너온 건
어머니의 숨결이었다
내가 세상을 사랑하고
내가 누군가를 또 사랑하여
내가 엄마가 되어 딸을 품고
세상은 그렇게 쉬지 않고
끊임없이 사랑을 잉태하네
_「사랑의 유전遺傳」
혼자 남겨진 서러움으로
낙엽 길을 걷다가
찬 바람 속에서 만난 그대
서로를 물들이며
서로를 배웅하고 있는 모습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손뼉
부끄러워서
발갛게 얼굴 붉히며
고마워서
노랗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하는 그대
늙어가는 얼굴이 아름다운 오늘
내려놓은 마음이 평화로운 하루
어디쯤에서
손을 놓았던 우리는
서로의 가슴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_「혼자서 둘이 되는 법」
밤새 봄비가 내리고
너를 위해 기도하는 발걸음으로
꽃이 피었다 지는
산길을 걸었다
겨우내
감감무소식인 너를 불러
여윈 등을 쓸어주면
무릎 위로 쏟아지는 눈물 꽃
봄 오는 길
닿을 길 없는 쓸쓸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수만 번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을까
하릴없이 떠나는 길 위에
수많은 곡조로
피어나는 너의 노래를 들으며
나도 너처럼 울고 싶다
_「봄꽃 편지」
감꽃이 피었다가 지는 줄 모르고
감꽃 진 자리에 초록빛 감들이 영글도록
세상은 온통 감기에 걸렸고
우린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다
가을이 이슥하도록 홀로 걷는 길에서
문득 올려다본 감나무에
갈빛 나뭇잎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반짝거리는 영롱한 보석들
그 무섭던 태풍이 지나면서
쓰라린 이별이 있었을 텐데
허리가 꺾이고 팔이 부러지면서도
가슴에 품고 놓지 않은 주홍의 시
쓰고 떫은 시간을 비우고
달게 익어가는 투명한 감처럼
엎치락뒤치락 잠 못 드는 밤이 지나야
우리도 비로소 익어갈 테지
_「주홍의 시柿」
꽃잎이 바람을 불러
안부를 전해 온 일곱 해의 봄
목련의 그림자를 벗 삼아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다시 사월이 오도록
부칠 수 없었던 편지를 꺼내놓고
흰 꽃잎으로 눈물을 닦아
당신의 무릎 위에 펼쳐놓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목숨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어디라도 달려가고
세상의 모든 신神 앞에서
무릎을 꿇어 눈물 흘린 당신의 세월
다시 사월이 와서
목련은 하얗게 피어나건만
그런데 왜, 어이하여
당신만은 울고 있어야 하나요
그날, 그 바다로, 뛰어내려
당신의 품에 안겼다면,
오늘처럼 절망의 그늘에서
몸부림치지 않아도 좋으련만
세상에서 가장 순한 눈빛으로
거부하지 못하는 입술로
바른길만을 걷길 기도했던
당신이 얼마나 많이 절망했는지 압니다
세상은 점점 메말라 가고
우리는 조금씩 잊혀갈 테지만
304개의 꽃송이를
당신만은 기억하겠지요
목련이 피고, 진 자리에
푸른 잎들이 돋치고, 그 잎들 다 지도록
당신의 그림자 길게 드리우면
못다 한 사랑의 편지를 쓰겠습니다
다시 사월이 오는 날
슬픔 가득 안은 발걸음 너머
꽃잎처럼 순결한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렵니다
_「사월의 편지」
제주 올레 1코스를 걷다가
광치기 위령탑 앞을 지날 때면
핏물 짙은 바람이 발길을 붙들고
들려주는 그해 봄날의 이야기
곱닥한 사람들이 살아온
제주에 빛을 뿌리며
성산 일출봉은
광치기해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들이 풀을 뜯고
아이들이 들판을 뛰놀고
어멍은 물허벅을 지고
물마중 나온 아방을 보며 웃고 있었다
해방된 조국에서
자유와 민주를 꿈꾸며
잠시 누렸던 평화는
총칼에 찔려 무참히 쓰러졌다
포승줄로 엮인 사람들이
시흥리에서 온평리 오조리까지
젖먹이를 업은 아낙에서 노인까지
터진목에서 광치기해변까지
피 흘리는 파도가 펄떡거렸다
무고한 목숨이 쓰러진 자리
무수한 일출의 빛이
수많은 날에 흩어져 내렸어도
그해 봄부터 지금까지
그날의 울음은 피바다를 맴돌며 잠들지 않았다
유채꽃 향기를 따라
봄이 오고 사월이 가고
비바람과 파도가 모살 밭을 씻어내도
빨간 동백 꽃잎이 찬 바람에 피고 져도
그날의 아픔을 날마다 떠올렸다
푸른 물결 위를 날아가는
하얀 새들의 날개 위에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묘비명에 쓰인
순한 사람들의 목숨을 호명呼名하리라
지난 세월에 피지 못하고
피바다에 잠든 영혼을 기억하리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눈물로 얼룩진 아픔을 노래하리라
_「광치기 영가靈歌」
1.
보라, 저기 태평양을 건너오는 붉은 해가
푸른 물결 위에 몸을 푸는 새벽
검푸른 너울을 뛰노는 강치의 희망찬 나래
밀려오는 파도를 갈라 잠재우고
날렵한 활갯짓으로 햇덩이를 끌어 올려
백두에서 한라까지 깨어나는 아침
89개의 이웃 섬들이 둘러앉아
대한봉과 우산봉을 넘나드는 바람을 안으면
어린 강치가 가제바위에 누워
아윽 아윽 아아윽 노래를 부르는 평화의 섬
2.
오천 년의 아침을 깨우던 햇귀는
바닷속으로 침잠하여 떠오르지 않고
평화를 노래하던 강치가
어둠을 자맥질하는 통곡의 그날
악마의 입에 삼켜진 섬에
제국의 거친 군홧발이 당도하고
부모 형제의 찢긴 살과 뼈가
그 바다에 잠들고 말았다
검은 닌자들이 사납게 달려들어
아비와 어미를 무참히 짓밟고
죽도竹刀로 찔러 죽였는데
내 고향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라 부르지 마라
아비의 가슴에서 치솟던 피비린내가
어미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방울이
내 몸속에 살아 흐르는데
나를 일본 강치라 부르지 마라
3.
갈맷빛 물결 위로 흰 수염을 날리며
동그란 눈이 반짝 떠오르더니
아비 강치가 숨을 토하며 나래를 펴고
어미 강치가 아윽 아윽 아아윽 노래한다
그리워도 갈 수 없는 바다여
꿈속을 더듬어 찾아가는 외로운 섬이여
내 몸에 흐르는 피의 물결이여
그 물결을 넘나들며 꿈틀거리는 혼백이여
수천 년의 아침을 이어온 빛 내림의 섬,
강치야, 우리 고향 독도로 가자
일본 강치로 살아야 했던 거짓을 벗어던지고
독도 강치의 노래를 부르자
사라지지 않으리 절멸되지 않으리
잃어버린 너의 이름 독도 강치를 되찾아
너의 내일에 우리 가슴에 살아라
강치야, 너는 살아라 독도에 살아라
_「강치 아리랑」
우리는 겨우 스물셋 청춘,
오랜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지켜온
단 하나의 짝꿍이었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결혼식을 생각하며
우리는 잠시 마음이 들떴고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에 취했고
서로에게
가슴속 꿈을 들려주며 잠시 행복했습니다
그날 그 길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같은 길을 가리라는 믿음으로 손을 잡고
서로 다른 빛깔에서
서로에게 어울리는 빛깔로 물들면서
영원히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했는데
그 모든 꿈이 무너졌습니다
이제 함께 걸을 수 없는 곳으로
그대는 떠나고 내가 남았습니다
차라리 내가 떠나고 그대가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울면서 그대의 심장을 흔들었지만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그대는 새처럼 날아갔습니다
붉은 장미의 향기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자리에
희디흰 국화꽃을 올려놓고
싸늘한 바람처럼 차가워진 그대를 안아보지만
우리는 이제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별빛이 되어 나를 지켜볼 그대에게
나는 그대의 영원한 부군夫君의 이름으로
다 못한 사랑을 보내며
나의 영원한 아내인
그대의 두 손을 마주 잡습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가슴인 채
나는 그대를 노래합니다
그 어디에도 없는 그대에게
아직 들려주지 못한 사랑의 노래를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부르렵니다
_「이태원 애가哀歌」
시인의 말
제1부 성산포 소식
비대면 면회
눈물 봉투
성산포 소식 1
성산포 소식 2
앵두의 추억
간병 일기
자매의 시간
어떵헐꼬
꽃보다 울 어멍
우리 가家
세상의 꽃들
선이골에서
어멍의 천국
꽃잎 편지
제2부 담쟁이 생각
사려니 숲에 가면
나무는 혼자 서서
보문사 와송瓦松
보문사 노송老松
오월의 나무 아래에서
담쟁이 생각
우듬지
나무의 부활復活
낙엽의 서書
자작나무 숲에서
덕유산德裕山에서
용궁사 느티나무
가을 만찬
버들꽃
선이골 불두화
제3부 혼자서 둘이 되는 법
사랑의 유전遺傳
꿈꾸는 아이야
오월의 단풍잎
첫돌 스케치
아가의 노래
옹알이
혼자서 둘이 되는 법
우리들의 블루스
홀씨의 노래
정서진 노을길에서
예단포 노을 앞에서
파꽃
안개를 걸어가는 동안
제4부 저 산 너머
비가 지난 자리
낮달
저 산 너머
청춘
박태기
코스모스
어떤 기다림
소주 한 잔의 거리距離
코로나의 봄
봄꽃 편지
눈사람 세우기
주홍의 시柿
봄의 눈雪
운염도
덕적도 갱
제5부 연꽃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강 산 들
사월의 편지
오월 편지
연꽃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찔레꽃머리
광치기 영가靈歌
페미니스트가 뭐길래
강치 아리랑
촛대 바위
이태원 애가哀歌
유월의 길
별꽃
가시 엉겅퀴
남천꽃 필 무렵
풍란의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