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83세 노인이 본 세상사의 느낌이 시적으로 적나라하게 응집되어 있다. 누구나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시집은 극명하고도 밝게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의 시집 1, 2에서도 삶의 바른 길, 지혜로운 모습을 예시해 주었지만 이번 시집 3은 보다 예리하고 슬기롭게 독자들의 시적 감각을 영혼의 길로 인도해 주고 있다.
작가는 1960년대에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평생 러시아 문제를 연구한 사람으로 평소 문학에 깊은 애정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퇴직 후 뒤늦게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 열심히 작품 활동에 전념하여 수필집 9권과 시집 2권을 출간하였다. 이번 저자의 시집 3도 그 열정을 담은 시집으로 연작 시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집이다.
시가 살아 있고 삶의 길을 예시해 주는 시집이라야 그 가치가 인정된다 하겠다. 시는 긍정적인 삶이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교시임을 지적하면서 중용의 삶이 어두운 삶을 밝혀 준다는 것과 내 자신 스스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시집에선 우리들의 삶이 비록 말기라도 무엇보다 사랑과 믿음이 충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좋은 친구가 있으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코다리찜과 막걸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시를 통해 우리들의 일상이 지루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계절의 변화와 감각을 손수 느끼면서 봄철의 소박한 밥상이 건강을 담보하고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등산을 그만두고 기억력도 감퇴하고 있는 차제에는 가을날 저녁노을 바라보면서 트로트 한 곡을 부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어느 보약보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시는 4계절의 변화무쌍함을 낱낱이 예시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봄의 꽃순의 마력도 그렇고, 능소화를 찬미하는 솜씨도 뛰어났으며, 여름의 장맛비를 다룬 시도 실제적이다. 가을에 뻐꾸기 소리의 울림이 애잔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라든가 노송을 휘젓는 새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상은 특히 아름다웠다.
책머리에
Ⅰ. 마음의 창(窓)
새해 소망
긍정적인 사람
중용(中庸)의 삶
나를 반추(反芻)하면…
기울어진 삶
노화의 변(辯)
삶의 빛과 그림자
계곡의 샘물처럼
정의에 대한 갈증
믿음, 사랑
마음속 그녀
부부 사랑
보석 같은 당신
유머
구름 인생
그 사람의 그릇
그의 말 한마디가…
혼자라는 생각
인생의 덤
고집의 폐해
자기비하의 끝
나는 필요한 존재
의사의 인성(人性)
절세의 미인
아버지는 왕따
불안 심리
노인의 고집
아내 없는 삶
Ⅱ. 삶의 여로(旅路)
나의 소망(所望)
사랑과 믿음
내 마음의 복수초
내 삶의 마중물
걷기 운동
친구의 필요성
친구를 그리며
좋은 친구
코다리찜과 친구
좋은 습관
첫사랑 연가
그녀의 뒷모습
복(福)과 운(運)
내 삶의 종착역
낙엽의 삶
마음의 상처
보릿고개 추억
유전자와 건강
맨발 황톳길
의자 인생
자전거 추억
자투리
시베리아의 겨울
술의 유혹
항구의 사람들
4.11 총선 결과
Ⅲ. 일상의 보람
설날 아침
봄이 오면…
봄의 두 얼굴
5월의 새로운 각오
복사꽃 옥이
소박한 밥상
쌈밥의 맛
유머를 즐기는 삶
펜의 위력(威力)
만년필 연서(戀書)
손주 자랑
커피 사랑
커피 예찬
등산을 그만두고
기억력의 감퇴
눈물
저녁노을
트로트 열풍
맛집 선택
산나물
여름 바다의 유혹
모란 5일장
보약과 건강
돈의 경고
화(禍)와 건강
겨울 바다의 경고
Ⅳ. 자연의 만상(萬象)
봄의 초입
꽃샘추위
봄비 내리네…
고향의 봄
입춘(立春) 지나며…
우수(雨水) 이후
5월의 하늘
꽃순의 마력(魔力)
진달래 꽃길
철쭉꽃
냉이꽃
살구꽃
아카시아꽃
벚꽃, 버찌
풀꽃
초복(初伏)을 맞으며…
능소화 찬가
장맛비
장마의 피해
수박 잔치
콩국수 예찬
나무뿌리
뻐꾸기 소리
다듬이 소리
장독대
노송(老松)
늦은 가을
숲속의 새들
마지막 잎새와 겨울
한강의 결빙
시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