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는 문학평론집이나 영화에세이 등 다른 장르들까지 망라하면 총 59권째(편저 5권 포함) 장세진 지음의 책이다. 수필·산문집으로만 국한하면 18번째 장세진 지음의 책이기도 하다. 편저 5권을 빼고 지금까지 펴낸 54권의 책들을 살펴보니 ‘장세진 수필집’은 단 3권뿐이다. 대부분 ‘장세진 에세이’이거나 ‘장세진 산문집’으로 펴낸 걸 알 수 있다.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와 동시에 펴낸 장세진 수필집 ‘월드 클래스 손흥민2’조차도 수필인 미셀러니보다 에세이가 대부분인 책이다. 이를테면 그동안 써놓은 글들 중에서 딱 집어 수필이라 할 수 있는 것들만 묶어 장세진고희기념 수필집으로 펴내는 셈이다.
글은 1~4부로 나누어 각 15편씩 실었다. 1부 맨앞 4편의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빼곤 시시콜콜한 개인적 일상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글에 따라서는 수필 형식으로 처음 공개하는 작품도 여러 편 있다. 가령 200자 원고지 45장쯤으로 ‘무식하게’ 긴, 표제작이기도 한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가 그렇다.
글은 1부 처음과 시리즈, 그리고 제4부 끝에 있는 콩트를 빼곤 발표나 쓴 날짜가 빠른 것이 앞에 오게 실었다. 이런저런 매체에 발표한 것들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뒤섞여 있음도 미리 밝혀둔다. 특히 콩트는 묵혀두기 너무 아까워 일종의 부록으로 실은 것이다. 부디 너그럽게 봐줬으면 한다.
- <저자의 말>에서
흔히 수필속 화자 ‘나’가 곧잘 작가 자신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그냥 작품일 뿐으로 봐줬으면 한다. 물론 수필 속 화자가 곧 작가 자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든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자유다. 다만, 작품속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따로 표시하진 않았지만 모두 가명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할 게 더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쓴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다보니 내용이 중복되는 글이 더러 있다는 점이다. 책으로 펴내려고 그동안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대략 전과자로부터 벗어나기, 눈썹 휘날리게 내달린 학생 지도 이야기 등에서 내용이 겹친다.
이 책 역시 소설이 아니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꼭 챙겨 읽길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에세이보다 미셀러니로 채워진 수필집이라 이전에 펴낸 ‘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나’·‘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 같은 책에서 느끼던 어떤 공분(公憤) 대신 궁금증과 함께 매우 흥미롭긴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공은 독자들에게 넘어갔다. 출간의 기쁨은 수필집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에 실린 글들을 읽고 ‘까거나 씹는 비판적 에세이를 주로 써온 저자에게 이런 면이 다 있었나’ 생각할 독자들과 함께하고 싶다.
- <저자의 말>에서
■ 저자의 말 - 에세이보다 미셀러니가 대부분
제1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1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2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3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4
전과자에서 선생님으로
대입 1백일 작전
퇴직해도 행복한 사내
나의 사치
보이스피싱 막은 휴대폰
뜻밖의 횡재
안전사회, 아자!
진성 회원제의 동인지를 꿈꾸며
미애, 나의 첫경험
아버지의 수저
교원문학회원이면 누구나 받는 교원문학상
제2부
나만의 강남 이야기
도시락 담탱이
인생이 육십부터라고?
물에 대하여
교원문학신문 창간호를 내며
8명이나 신입회원 새로 들어온 교원문학회
폴더폰이 어때서
고스톱, 헤어진 지 10년째
윤리적 운전
흑산도 수도생활
‘TV가이드’에서 ‘교원문학’까지
진짜 위염과 가짜 위암
새로운 세상
쑥스러운 3개의 수상
퇴직의 힘
제3부
교원문학회 늘 열려 있어
어머니의 좌판
완주에서의 8년 반
동인지 ‘전북수필’ 40년
실패한 인생
실패한 인생2
15명 신입회원을 적극 환영함
아주 흐뭇한 교육상 시상
교원문학상, 그 어떤 수상보다 뿌듯
시의 발견 목포대 백일장
은장도 이야기
3·1독립만세시위와 유관순 열사
조명 아쉬운 의병장 조헌
코로나19 속 첫 손녀 처음 생일
마음의 오아시스
제4부
이조년 백일장의 추억
어떤 등대
30살 먹은 우리 집
104주년 3·1절을 보내며
라대곤 10주기 추모문집을 펴내며
새마을금고만 다녔던 어머니
꿈 깨기
모범공무원 남선생
미애의 바다
역대급 후회
사라져가는 단관극장들
KBS만 안하는 드라마 자막 서비스
잇몸으로 산 1년
여름 대목 사라진 극장가
임진각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