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젠가부터 섬은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사시대 인류에게 섬은 천혜의 자원이었다.
저자는 4년여 동안 한국에 있는 200여 개의 섬들을 탐방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31개의 섬들에서 탐미적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키려 했던 감동의 순간들을 기행에세이로 묘사해 낸다. 배편이 없는 무인도 접근, 기상변화의 어려움, 위험을 무릅쓰고 섬 자연에 심취되면서 드라마틱한 감동을 묘사해 낸다. 그리고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섬들을 재조명하고 알리려 하고 있다.
《천혜의 멋진 섬 이야기》는 단순히 섬의 절경을 찍은 사진과 해설로 이루어진 작품집이 아니다. 그는 천혜의 섬과 야생의 자연미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의 섬들을 이야기하여 우리 모두가 순수한 영혼을 갖도록 심혼으로 엮어 내었다.
그 한 컷을 찍기 위하여 모든 열정을 바쳤다. 컴컴한 밤에 일어나 서너 시간을 운전하고, 배를 타고 파도치는 바다를 달렸고, 거친 섬 둘레길을 헤맸고 바위를 건너뛰어 카메라를 설치한 후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때로는 길을 잃고 끼니를 걸리고 눈보라에 온몸이 얼기도 했다. 출발할 때 마음속으로 그렸던 장면이 나타나면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다. 1/10초보다 더 짧은 만남을 위해 얼마나 많이 기다리는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고된 여정이 아니라 예술적 환희를 위한 행복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바다 태생 예술가답게 사진작가 이상호는 느림의 미학과 해안 생태의 소중함을 되풀이하여 강조한다. 그는 오늘도 “짙푸른 바다에서 솟아나 모진 해파를 이겨 내고 깎이고 파여 기암으로 태어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섬으로 가리라.”라는 꿈을 꾼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섬님이 되었다.
박양근(문학평론가)
프롤로그
천혜의 섬
Ⅰ부 봄
경승지 대병대도의 여명
해상공원 장사도의 꽃길
형제섬에 소바위섬 탄생
대덕도와 소덕도
물메기의 섬 추도
해오라기의 상노대도
신비한 역사의 연화도
Ⅱ부 여름
환상의 섬 소매물도
해품길이 있는 매물도
바다의 비로봉 좌사리도
새들의 낙원 학림도
까마귀의 섬 오곡도
여수 꽃섬 하화도
만지도와 연대도
비진도의 달밤
Ⅲ부 가을
연화열도의 맏형 욕지도
남해의 보물섬 조도와 호도
작은 섬을 거느리는 개도
여수 비렁길 금오도
고흥군의 거금도
태고의 수우도
공룡의 섬 사도와 낭도
백일도와 옥금도
Ⅳ부 겨울
천황산의 두미도
연화도의 이웃 우도
민화를 보는 듯한 보길도
환상의 섬 신안 자은도
진도의 일몰 세방낙조
폭설에 찾은 학암포 소분점도
눈보라 속에서 찾은 할미도
곡망의 섬 백령도
《천혜의 멋진 섬 이야기》를 찍고 쓴다
- 박양근(문학평론가)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