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다》에 이어 둘째 유찬에게 선물하는 김성환 저자의 두 번째 시집, 《눈부신 날》. 아이들의 일상과 인상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 문학 속 언어의 장벽은 그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유찬이의 길이 궁금하다. 평탄한 길일지, 길 없는 자갈밭일지, 또 그 길 위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무엇이 되었든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가고 시간을 쌓아 갈 유찬이를 응원하는 저자 김성환의 따뜻한 시선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빛이 나
창 건너 고요히 잠든 얼굴
세상으로 발 딛던 순간
격렬했던 투쟁의 흔적은 없어
훈장처럼 묻어나는 약간의 피로뿐
넋 놓은 시선 끝의 너는
깊이 모를 잠에 싸여있어
잠 속에서도 빛을 내는 발광체
기쁨이 샘물처럼 차올라
전류처럼 내달려
한 올 한 올 솜털을 일으켜 세워
터질 듯한 환호도 발구름도 잊었어
시간도 멎었어
단지 온몸으로 너를 호흡할 뿐이야
너를 품고 있던 이백예순여섯 날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지금 이 순간 나는
다시 눈 멀고 귀 멀어
- ‘눈부신 날’ 전문
서문
1부 - 똑띠
유영 / 응시 / 동행 / 기다림 / 눈부신 날 / 보물찾기 / 엄마 / 부자유친父子有親
2부 - 유찬
비로소 여름 / 낯가림 / 피에로 / 두통 / 중독 / 물들다 / 할매 / 그 봄 / 지안 누나 / 셸 위 댄스 / 백신
3부 - 길
정체성 / 존재 / 홀로서기 / 변비 / 마스크적 인간 / 경계적 인간 / 하늘을 걷는 법 Ⅰ / 하늘을 걷는 법 Ⅱ
4부 - &
너에게로 가는 시간 - 보람 희준
부록 - 편지
처음 / 멋진 녀석 / 똑띠, 나의 유찬! / 보물 / 네겐 튼튼한 울타리가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