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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춘문예 詩” 깊게 읽기

출간일
2024-12-01
저자
박태만
분야
인문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346
ISBN
979-11-392-2236-4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박태만

시인 민용태(閔容泰)

194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그는 1959년 광주고등학교 시절 「달」이라는 시로 “대한민국 제6회 학원문학상”을 수상, 일찍부터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때부터 그의 꿈은 세계적인 문학가가 되는 것이었다.
1968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는 시와 낭만 그리고 돈키호테가 있는 스페인으로 유학길에 올랐으며, 1975년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반아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을 떠나기 직전인 1968년 『창작과 비평』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1970년 “마차도 시회(Certamen poetico de los hermanos Machado)”에서 스페인어 창작시로 “Machado문학상”을 받으면서 스페인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2년 “한국시문학상”, 2016년 “영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루마니아에서 “Mahai Eminescu 세계 시인 대상(Le Gran Prix Mahai Eminescu)”을 수상했다.
1979년에서 2008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에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위원으로 있다.

저서
시집: 하늘 짊어질 무지개 하나, 한국대표서정시선, 바람개비에는 의자가 없다, 시에서 연애를 꺼내다, 민용태 시선집, 나무 나비 나라, ㅅ과 ㅈ사이, 푸닥거리, 시비시, 시간의 손, 스페인 시집 5권

문학서: 서양 문학 속의 동양, 돈키호테 열린 소설, 세계 문예사조의 이해, 스페인 문학 탐색, 라틴 아메리카 문학 탐색, 스페인 중세·황금세기 문학, 세계 문예사조의 이해, 서양문학 속의 동양을 찾아서, 스페인·중남미 현대시의 이해 1·2, 중세서반아문학의 맛과 멋, 세르반테스·돈키호테 그리고 동양, 에로티즘시학, 서·중남미 문학론, OBRA POETICA: 1968-1985, 풀어쓰기

수필: 행복의 과학, 행복의 기술, 밀레니엄 행복론, 성의 문화사, 사랑과 행복의 하이테크, 표준 스페인어 문법, 눈앞에 보고 있어도 그리운 여자, 여성을 사냥하라, 색깔있는 메시지, 사랑 사냥 연습, 언제나 눈부신 무채색의 사랑, 남성을 보호하라

어학: 스페인어(표준), 민용태 서반아어

번역서: 모범 소설집 1·2, 돈끼호떼 1·2, 세계의 명작을 찾아서, 로르까에서 네루다까지, 중남미 현대 단편소설집, 마추삐추의 산정


시인 박태만(朴兌萬)

1959년 진주시(옛 진양군)의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심양(尋陽)이다.
진주고, 국민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돈각 교수님을 모시고 법학을 전공했다(법학 석사).
육군 중위(정훈장교)로 예편했고, 전문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메리츠증권(주)에서 근무했으며, 현재에는 HB자산운용(주)에서 근무 중이다.
2018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민용태시포럼 회원이다.
오늘도 민용태 교수님을 모시고, 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이다.
시집으로 『황소가 가다』(2024년)가 있다.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는 시 세계를 여행하는 상상크루즈입니다. 2024년 새해에 각 언론사는 신춘문예 시 당선작을 발표했습니다. 그 가운데 주요 언론사의 당선자 11인의 당선작 12편과 그분들의 신작시 20편의 시 세계로 여행하는 책입니다. 이 배의 선장인 민용태(閔容泰) 교수가 2024 신춘문예 시 여행을 쉽고 깊게 그리고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신춘문예는 최고의 시인을 뽑는 등용문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신춘문예 당선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짧아서 좋았던 시가 경쟁하다 보니 더 어려워지고 낯설어졌습니다. 독자들이나 애호가들의 키를 훨씬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민용태 교수의 강의 내용을 간추려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신춘문예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시를 사랑합니다. 사춘기 시절 시를 얼마나 사랑했습니까? 연애편지에 쓸 시구절 하나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얼마나 헤맸습니까? 우리가 배운 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이상의 거울,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몇 편이 전부였습니다. 그동안 흐른 시간은 우리 시의 수준을 잠실의 어느 타워만 하게 높여 놨는데, 문학 전공이 아닌 우리들은 아직도 진달래꽃이나 국화 향기를 맡고 있으니, 시와의 거리가 멀어져도 너무 멀어졌습니다.

 

시도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한 만큼 눈을 뜨고, 공부한 만큼 즐길 수 있습니다. 시는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꿈과 사랑을, 자연과 자유를 노래합니다. 시를 읽게 되면 사랑과 자유가 가슴에 가득 차게 됩니다. 위로와 여유 그리고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를 깊게 읽게 되면 자아에 대한 성찰과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가 그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물론 신춘문예 시는 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를 읽는 법을 아주 쉽고 깊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입니다. 민용태(閔容泰) 교수가 매주 목요일에 한국시문학회관에서 시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한 강의를 정리하여 평론서로 엮었다고 합니다.

 

예년과 같이 2024년 신춘문예 시도 그 깊이가 대단합니다. ‘죽은 새의 깃털이 왜 컵이 되는지?’ ‘왼편과 오른편의 차이와 내 편은 어디 있는지?’ ‘면접 스터디는 무엇을 공부하는 것인지?’ ‘여기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파랑과 자두는 왜 찾아오는지?’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이 책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문학 전공자가 아닌 시가 좋아서, 문학이 좋아서, 민용태 교수가 좋아서 모인 병아리 시인들이 학생이라니, 강의는 쉬워야 하고, 그 시들의 깊이를 따라잡아야 하니 깊이도 상당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그 깊이를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는 시를 좋아하는, 신춘문예 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우리들에게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시들을 내 것처럼 쉽게 읽어 낼 수 있도록 시의 착상과 구조 설계 그리고 묘사와 진술, 은유와 상징 등을 만드는 기술들을 알려 드립니다. 바로 신춘문예 당선자 11인이 사용했던 그 기술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가면서 쉽고 깊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여러분들의 손에 쥐어 드릴 것입니다. 좋은 시는 감동을 넘어 우리를 꿈꾸게 합니다. 상상을 통해 사유를 확장하게 합니다. 그 비법이 바로 이 책 “2024 신춘문예 깊게 읽기에 있습니다.

책 속으로

 

마지막 연을 한번 볼까요? “곧 창문에 새가 부딪칠 것이다 / 깨질 것이다그러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이 말은 지금 너는 살아 있지만 너도 죽을 것이다라고 하는 말과 똑같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저렇게 여러 번 윤회를 거치고, 많은 변화를 거치다 보면 뭐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공기가 되고, 흙이 되고, 강물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지금 살아 있는 너는 한없이 자유롭지만 너는 죽을 것이다. 죽은 새가 될 것이다. 죽어서 깨져서 변해서 공기가 되고, 흙이 되고, 물이 되고 어쩌면 유리컵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 어때요? 충분히 논리적으로 유사성을 찾을 수 있겠지요? 이런 것을 논리적 유사성이라고 합니다. 시인은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감각이 아닌 논리로 우리를 설득하고 있지요? 시인의 깊은 사유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지요?(20)

 

이 시 속에서 왼편오른편이라는 시어를 반복하면서 개인적 상징을 많이 만들었다고 했지요? 빌라 왼편에 누군가 살고 있고, 빌라 오른편에 내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편에는 오래된 빌라가 있고, 오른편에는 오래된 미래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왼편과 오른편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내 집이 우연히 거기 있을 뿐이지, 그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왼편오른편이 갖는 의미는 전통이나 습관적으로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의식에 의해 주어진 상징적 의미입니다. 그 상징하는 의미는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꼭 그렇게 생각해야 할 아무런 의무감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왼편은 이성 중심인 것 같고, 오른편은 감성 중심적인 것 같기도 하지요?(59)

 

이 시를 보면 산문 특유의 아이러니 기법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말은 진짜인데 실제로는 진짜가 아닙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습니다. 원래 아이러니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로는 비꼰다거나 비아냥거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비꼬거나 비아냥거리는 것은 겉말과 속뜻이 서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정적 수사법이 아니라 산문적 수사법입니다.(94)

 

일반적으로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다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개별적인 사실(Particular Truth) 또는 주관적인 진실(Subjective Truth)이라고 합니다. 문학은 그 가운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진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또는 보편적인 진실(Universal Truth)을 다룹니다. 문학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진실을 다루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법이 바로 상징입니다. 만약에 일반적으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진리성이 없다면 작품으로서의 깊이를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 시는 그런 천성을 시화하여 상징을 만들었고, 공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심사평에서 보듯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만장일치로 당선된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이해한다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시운전이라는 시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119)

 

밖으로 내몰린 투명인간들이 / 어디에나 있다밖으로 내몰린다는 것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 실체는 물방울이라는 생명체이지만. 스페인의 실존철학자인 오르테가 이 가세트(José Ortega y Gasset)는 이미 나는 나이면서 이미 환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나는 사회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으며, 결국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사회적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는 뜻입니다. 밖으로, 사회적으로 그러니까 진짜 를 보지 않습니다. ‘거울 속의 나’, ‘회사에서의 나’, ‘사회 속에서의 나그런 나는 밖으로, 사회 속으로, 도구로 내몰리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분주히 주변을 지나친다모두 바쁘게 움직입니다. 시간이 곧 돈이니까요. ‘Time is money’라고 하잖아요? 바쁘게 움직여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160)

 

파랑과 검정을 비교하면 어떤 색깔이 더 희망적일까요? 당연히 파랑이지요. 파랑은 자연성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잔디를 깎으면 비릿한 냄새가 나요. 진짜 잔디의 피는 어떤 색깔일까요? 그 피는 당연히 파란색이겠지요? 이 지점에서 이런 것들을 연결시켜 보면, 파란 것은 죽어 가고 있고, 고통스러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쇄빙선이 얼음을 열심히 부수고 있는 것이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요? 왜냐하면 배의 항해를 쉽게 하니까요. 그러나 자연을 파괴하고 잘라 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요? 그곳에서도 잔디를 깎아 내는 것과 똑같이 파란 피가 나옵니다.(184)

 

우리 인간은 죽기 전에는 모두가 다 예뻐요. 아름답지요. 그러나 죽으면 아름답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죽을 테니까 언젠가는 쓰레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타들어 가지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 벌고, 열심히 행복해지려고 하지만 언젠가는 무덤으로 돌아갑니다. 서울역으로 갈 수밖에 없지요.(214)

 

개는 어디서 왔어요? 시베리아, 알레스카 등에서 뛰어다니던 늑대가 서울의 어느 집에 들어와 보니 개가 된 것이지요? 순하게 길들여진 채로, 집에서 키우는 개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마지막 구절을 보면 분명해지지요. “혼자 먹어야 하는 일 앞에서 / 천사는 / 입을 벌려 개처럼 웃어본다천사가 집에서 살잖아요? 늑대하고 결혼해서, 같은 집에서, 같은 방에서 같은 침대에서, 같이 돈을 벌고 새끼를 키우며 산다는 것이지요. 개처럼 짖으면서 웃으면서 말입니다. 그게 바로 서울 생활입니다.(250)

 

이 시는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다른 가치관을 아주 진솔하고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웰빙에 대한 개념은 어른 세대의 그것과 자주 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첫 구절부터 볼까요?(275)

 

상현달 같은 송편에는 세 가지 정도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송편 빚기, 사랑의 사연 그리고 풍경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시어는 예쁜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야기 내용이 매우 불투명해서 감동이 아주 약합니다. 이야기의 핵심인 나를 비껴가는 연인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있는데, 그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이 없지요? “첫 마음”, “첫 눈”, ‘첫사랑모두 성이 자이면 다 좋은 걸까요? 그리고 첫 눈을 왜 띄어서 썼을까요?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첫눈첫사랑’, ‘첫겨울과 같이 붙여 쓰는 것이 맞는데, 시인이 노리는 것이 무엇일까요?(304)

 

이런 시는 매우 논리적이니까 특히 뒷부분부터 보면 결론을 금방 알 수 있겠지요? “차라리 사지선다형으로 바꿔주세요흑백으로 하지 말고 사지선다형으로 바꿔 달라는 것입니다. “검은 셔츠와 흰 셔츠 중 뭐가 필요하냐고요이게 흑백이지요? “지금은 펜치가 필요한 시점이에요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왜 펜치가 필요하다는 걸까요? 어려운가요? 펜치로 결론을 뽑아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정답이 하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사지선다형이라고 해도 그렇고, 흑백으로 한다는 것은 더 나쁘다는 것입니다.(323)

 

신춘문예 깊게 읽고 제대로 즐겨 보자

 

추성은 - 조선일보

<당선작>

<신작시> 시인의 말, 강변 나의 정원

 

한백양 - 동아일보

<당선작> 왼편

<신작시> 브라우닝browning, 집시

 

강지수 - 문화일보

<당선작> 면접 스터디

<신작시> 부서진 집의 일기, 흑백

 

강지수 - 매일신문

<당선작> 시운전

<신작시> 인공조명, 털북숭이 개구리 관찰기

 

맹재범 - 경향신문

<당선작> 여기 있다

<신작시> 일요일, 그림자 바꾸기

 

엄지인 - 광주일보

<당선작> 파랑

<신작시> 원룸, 무해한 생활

 

김유수 - 한국일보

<당선작> take

<신작시> 바퀴벌레 - 유승민에게, 쥐 소탕 작전 - 유희경에게

 

이실비 - 서울신문

<당선작> 서울늑대, 조명실

<신작시> 위로

 

한백양 - 세계일보

<당선작> 웰빙

<신작시> 미리보기 없음, 전망

 

박동주 - 농민신문

<당선작> 상현달을 정독해 주세요

<신작시> 미나리, 빨강이 달린다

 

김해인 - 부산일보

<당선작> 펜치가 필요한 시점

<신작시> 벽화

 

신춘문예 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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