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의 일이다. 나는 병고로 몇 년간 고통을 받았다. 찾아다닐 만한 병원과 병을 고쳐 준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으며, 그사이 좋다는 약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접해 보았다. 그러나 신경과민과 만성위염이라는 병이 있는 나를 고쳐 줄 의사는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은 심해지고 신경은 더 날카로워져 음식조차 거부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병원에 입원도 해 보고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봉사를 하려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였다. 그때 불심으로 양로원, 고아원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였다. 나는 원래 건강이 나빠 늘 병원 신세를 지는 날이 많았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직 불심 하나로 시작한 일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만난 심우회는 함께 기도하며 봉사를 수행으로 삼았다. 강원도 군부대 병사들에게 위문하는 것도 큰 보람이며 공부였다. 이런 만남도 부처님이 맺어 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어김없이 음력 정월이면 방생법회를 갔다. 이곳에서 만난 병사들에게 합장주, 빵과 음료수를 공양했다. 합장주는 나이 어린 병사들에게 있어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며 용기와 힘을 주는 참으로 큰 법공양이다.
- 본문 중에서
나를 일깨워 주신 부처님
작은 불심 하나로 겨울 눈은 멈추고
채바다 시인의 시 ― 내 아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