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가는 피사체의 향연
꿈틀대며 꼬리 치는 시어들
..
세상에 던져 보는 플라이 낚시
..
앵글 속에서 미소 짓는 자화상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밤
시인의 말
장철호의 디카시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들로 넘쳐 난다.
디카시는 ‘디카’와 ‘시’의 합성어라고 했다. 디카로 찍은 사진 이미지와 언어로 표현된 시가 어울려야 한 편의 디카시로 인정받을 수 있다. 디카시를 읽는 독자들은 사진 이미지를 보고 언어 표현을 읽는 과정을 거치지만, 사실 이 과정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사진 이미지를 제대로 ‘봐야’ 언어로 표현된 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장철호의 디카시는 이 과정이 참으로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다. 디카시의 전형을 정확히 보여 주고 있다는 말이다. 장철호는 디카시 형식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본다. 온갖 사물들이 펼쳐 내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시인은 특유의 시안(詩眼)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한다. 시인의 눈을 통해 사물은 생명이 되고 역사가 되고, 또 다른 맥락을 지닌 사물로 변주된다. 일상 속에서 일상 너머를 지향하는 디카시의 근원적 특징을 우리는 여기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오홍진(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1부 데뷔 무대
시작
봄날의 수다
데뷔 무대
하늘 분양
청춘들
그리운 외침
우주 통신
환한 오후
낮달
사랑
구름 정거장
향기로운 하모니
마지막 연주
2부 초록의 노래
푸른 시절
짝
존재의 이유
결실
초록의 노래
어깨동무
추억
노랑 등
구름 공장
숨결
우리은하
심지
시선
그림 액자
3부 어떤 미소
하늘 사냥
교신 중
가을 발자국
입주 가능
호수의 심장
아픈 자리
숨은 매력
달꽃
속마음
생의 의미
부자 된 날
어떤 미소
바래지 않는 벽지
4부 좋은 풍경
골목길
낮 등
알람 시계
비움
기억의 문
애장품
지탱의 법칙
참 좋은 풍경
언제쯤
의지
자유를 표현하는 기법
빛나는 자리
불멸의 지휘
닮은꼴
비움과 지탱의 법칙으로 일군 사랑의 시학 - 오홍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