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모든 일은 걸으면서 얻은 지식이 많다. 니체, 루소, 데이비드 소로 등 유명한 철학자들도 걸으면서 명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어린아이도 걸음마를 배우고, 거기서 사회적응성을 배워 간다.
요즘 건강 화두는 걷는 것이다. 그것도 맨발로 걷는 것이 유행이다. 이 책은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기행 수필이다.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후 모든 짐을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전국에서 잘 알려진 100 명산, 백두대간, 해파랑길, 제주올레길 등 유명한 둘레길을 걸었다. 거기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 보았고, 그 길에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들을 만나고 살아 있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낀 그대로 적어 내려갔다. 걷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일들을 몸으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퇴직 후 재취업하여 현재 건설엔지니어링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20대 시절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근무했고, 40대에는 경기도 과천에서 근무했다. 퇴임 후 공공기관 임원을 거쳐 대학에서 3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후 몇 년간 휴식 기간 중 그동안 가 보고 싶었던 전국의 산과 둘레길을 걸었다. 그 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두 발로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저자의 인생 체험기이다.
저자는 처음 글을 쓸 때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정도로 만족했다. 그렇게 쌓인 글들이 책 한 권이 넘는 분량이 되었다. 그것을 정리하면서 글 쓰는 공부를 했다. 그 과정에서 수필에 등단했고, 시조에도 등단했다. 책의 내용은 걸으면서 느낀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산과 둘레길을 걷게 된 배경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이야기가 있다. 현세대를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한국인이 85세까지 살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저자는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바람이었다. 그래서 걷기를 시작하였고, 그것이 여러 가지 목표를 만들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아프면 약을 먹고 집에서 푹 쉬라고 하는데, 현명한 의사는 걸으라고 하였다. 걷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요즘은 거기에 더하여 맨발로 걷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서울둘레길 등을 걸으면서 보고, 느낀 점을, 2부는 전국의 유명한 산과 백두대간을 걸으면서 자신이 겪은 고난의 과정을, 3부는 유명한 암자와 사찰 등을 방문하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냈고, 4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경험에 비추어 유려하게 엮은 글이다.
지금도 현역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저자는 노후의 취업이 왜 좋은지에 대한 답도 내놓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필집이라기보다는 작품 한 편 한 편을 읽어 보면 우리들이 알고 있었으면서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꼭 집어서 들려주고 있다. 책을 덮으면 가슴에 남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책이다.
책머리에
제1부 우리 함께 걸어요
1. 나에게 길이란 무엇인가?
길에서 나를 찾다
2. 서울둘레길
이 길은 동행의 길이며, 역사의 길이다
3.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
천 년 전으로 돌아가 그 길을 걷다
4. 강화 역사문화길
강화산성과 강화도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길
5. 운탄고도(運炭古道)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는 길에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6. 태종대와 운곡 원천석 선생, 치악산둘레길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지조를 지킨 선비
7. 지리산둘레길
시대가 변해도 옛것을 알려면 이 길을 걸어야 한다
8. 문무대왕릉과 공양왕릉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왕과 쓰러져 가는 나라의 마지막 왕
9. 제주올레길 단상
하루의 수고를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길
10. 마음이 아프면 산으로 간다
등산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다
제2부 산에서 나를 보다
1. 계룡산 연천봉
조선을 다시 생각하다
2. 한라산 윗세오름
겨울도 좋지만 철쭉이 피는 6월도 좋은 산
3. 지리산에서 얻은 교훈
산에서 무리하면 사고가 난다
4. 모락산을 오르면서
작지만 오르기 좋은 둘레길 같은 산
5. 수리산 한 바퀴
순교자를 거두어 잠들게 한 산
6. 청계산
푸른 숲과 계곡이 맑아서 사랑받는 산
7. 산행(山行)으로 얻는 행복
산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
8. 아들과 함께한 지리산
지리능선에서 미래를 꿈꾸다
9. 겨울 두타산
불도(佛道)의 수행을 닦는 산
10. 가족과 함께한 한라산
산은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3부 암자로 가는 길
1. 수락산 내원암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는 곳
2. 관악산 연주대
태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한양을 바라보던 곳
3. 소요산 자재암
공심(空心)으로 돌아가는 시간
4. 오세암과 봉정암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5. 송광사 불일암
법정 스님의 향기가 스며 있는 곳
6. 여수 향일암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지는 곳
7. 금산 보리암
석조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
8. 미황사 도솔암
달마고도길에서 들리는 범종 소리
9. 대둔산 석천암
아픔이 있는 곳이지만 그 아픔을 이겨 내는 곳
10. 선암사 해우소
모두를 내려놓고 가라 하네
제4부 우리들의 이야기
1. 무릎이 아파 보니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제야 깨닫다
2. 등산 사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3. 사과 한 쪽
몸에 좋다고는 모두 알고 있지만
4. 가야산 남연군묘
2대에 끝날 것을 그리도 욕심을 내었던가
5. 풍수지리
들고 나는 모든 자리는 임자가 따로 있다
6. 책 읽기 좋은 계절
모든 지혜와 지식은 책에서 나온다
7. 손자 돌보기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8. 제주의 아픈 역사
아픈 역사를 뛰어넘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
9. 손으로 글쓰기
기억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수단
10. 영원한 현역
일은 우리를 젊게 한다
글을 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