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가 배어있고 조상의 살 내음이 깃들어 있는 토속어들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토속어는 시골구석에 남아있는 고리타분한 말이 아니다. 조상의 살아있는 역사이고 우리말의 뿌리이다. 다들 앞다투어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우리 것이 없는 세계화 시도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민족이 무엇이고 겨레가 무엇인가. 무엇보다 먼저 같은 말을 쓴다는 동질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수필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진솔한 글이면서 반드시 독자에게 문학적 향기와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수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면을 모색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 독자를 설득하여 공감을 얻으려고 애썼다. 그것은 내게 작은 신념과 긍지를 갖게 했으나 소재의 빈곤이라는 한계를 안겨주기도 했다. 가난한 자의 추수는 빈약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덧없는 세월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던지 나는 마침내 작은 도를 얻었다. 나의 작품은 독자에 앞서 나를 가르치고 감동시켜야 한다는 이치를 터득한 것이다. 그러니 과작(寡作)을 탄하지 않기로 했다.
- ‘작가의 변’ 발췌
작가의 변
내 고장 여수 말
거안제미(擧案齊眉)
나, 낚였어
가장 큰 손님
라면 세 봉지
지피지기 백전백승
풍경 하나
사투리 시대를 그리며
천대받는 우리말
단비
비록 아물지라도
등하불명
번역가의 길
귀신은 무얼 먹고 사나
씀사무소
구겨진 이만 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건망증을 위하여
넘보라살
책 이야기
불신
부드러운 고기
배달 사고
경계
석보(石堡)를 그리며
모내기의 타임머신 못밥
둥근 수면을 말한다
불편한 심사
심학규 전
288년의 역습
따뜻한 마을
돌고 돌아서
망각의 계절
무서웠던 일
나만의 국어사전
고운 임 오시는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정직한 거울
떨어진 별 이야기
로컬푸드
뭐 눈에는 뭐만
고향 한 조각 끌어안고
나는 어느 과원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영화를 본다는 것
나 같은 죄인을
경자유전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