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뜬금없지만 한 번쯤은 돌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면서 자신의 궤적을 돌아보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하긴 돌아본들 지난날의 후회만 파도처럼 밀려올 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회상 차원에서의 과거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의 시간과 과거가 공평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내 자신의 공간만큼은

아무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다

오롯이 내 삶이 갇혀 있는 타임머신에서

빛바랜 사진 빼듯이 꺼내 보고는 싶다

-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중에서

사람의 진심은 알 수 없다. 그나마 추측할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말과 글이다.

예술가는 대중에게 자기의 독선과 아집, 터무니없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강요해선 안 된다. 그건 마치 물건을 강매하는 장사치와 다를 게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대충 포기하고 산다는 의미.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에 욕심과 집착은 추접함과 동시에 망신살이 동반할 수밖에 없다. 작품에 대한 욕심 또한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초로의 나이에 시구랍시고 몇 줄 끄적거려 보았다. 아무리 후진 글도 활자화되면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던 문단 선배의 말이 떠올라 실소가 나왔다.

후진 글 몇 줄을 올려 보니 쉽게 보시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1. 나는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2.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3. 내 머릿속엔 외계인이 산다

4. 각자의 지옥

5. 유비를 미워한 조조

6. 고독이 몸부림칠 때

7. 그대 생각

8. 일용엄니

9. 은실이

10. 시장 아줌마

11. Chan Chan Chan

12. 산 너머 남촌에는

13. 봄비

14. 산돌림

15. 월량대표아적심

16. 양변기

17. 눈

18. 보헤미안 랩소디

19. 배미향의 저녁 스케치

20. Dust in the Wind

21. 사랑은 비를 타고

22. 닥터 지바고의 발랄라이카

23. 빗속의 여인은 오지 않는다

24. 아이돌

25. 태양은 가득히

26. 지옥에서 살아남기

27. 한방의 부르스

28. 동강

29. 슈샤인 보이

30. 늙은이의 눈물

31. 충청도 아줌마

32. Moon River

33. 가을의 상처

34. 낯선 밤

35. 낙엽

36. 첫눈

37. 창밖의 여자

38. 눈꽃

39. 지옥의 묵시록

40. 장밋빛 인생

41. 낭만에 대하여

42. 코스모스 피어 있던 길

43. 슬픈 강화도

44. 산토리니를 꿈꾸다

45. 협궤 열차

46. 김밥천국

47. 한여름 밤의 꿈

48. 가을 들판에 서고 싶다

49. Whisky on the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