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한 색깔과 향기로 아름답게 느끼는 꽃의 감성에 그치지 않고 꽃의 유래를 알게 하는 설화와 꽃말을 중심으로 시를 구성한 《그깟 사랑이 무어라고》는 질곡의 세월을 견딘 옛 모습으로부터 사랑과 희망을 가슴에 담고 사는 요즘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 공감하게 한다.
소박하거나 화려하거나 향기가 있거나 없거나 세상의 꽃들이 대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생겨난 설화와 꽃말은 하나같이 애잔하고 슬프고 절박한 이야기들로 야박하고 모진 세상살이를 드러내면서도, 애틋하고 희망찬 웃음을 담는 결말로 끝난다.
《그깟 사랑이 무어라고》는 그렇게 노랗고 빨간 울긋불긋한 겉의 아름다움 속에 숨죽이고 있는 설화와 꽃말의 의미를 접목시킨 시를 통하여 공감을 얻고, 독자와 소통을 하고자 하였다.
틀에 박힌 시평을 거부하고 시인의 생활 철학이 담긴 강연 원고를 그 자리에 넣음으로써 진정한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실천했다. 시인의 자기반성과 긍정적 사고로 완성하는 시적 세계를 마저 드러내었으며, 평등하고 다양한 삶의 주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였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과거 없는 현재나 미래는 없다. 잊힌 옛날이야기와 삶의 흔적들이 《그깟 사랑이 무어라고》를 통하여 다시 기억되고, 미래를 꿈꾸는 독자 삶의 바탕이 되기를 염원하는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 공감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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