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숨김없이 보여 주는 도구일 수도 있고 멋을 부리기 위한 도구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머물고 싶지만 1년이 지날수록 사람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 가며 처량함을 연출한다.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은 존재할 수가 없고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거울처럼 다른 것들도 크기나 시설, 성능도 다 같은데 그것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두 가지 판단을 일으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기만의 진짜 모습을 돌아다볼 수 있는 제대로 된 거울을 간직한 이는 거의 없다.
왜 이럴까?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인 듯하다. 뭐든지 번쩍번쩍해야만 그곳을 들여다보려는 본능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에서 살아야 사는 것 같다고 느낀다. 반지하에 온갖 빚을 지고 궁핍하게 살더라도 서울이 좋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여 부정을 부정이라 말할 수 있어야 이것이 긍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자기 자신이 모났다는 소릴 안 들으려고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말하는 긍정주의는 위선이다. 더 무서운 탈선과 타락의 부정주의가 몸속에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듣기 좋은 말이나 달콤한 글은 발전은 없고 퇴보만 있다.
계속 덮어 주려고만 하니까 그렇다. 탈바꿈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된 진정한 탈바꿈과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나 자신을 버려야만 하겠다.
모든 사건과 타락은 몸속에서 움트는 야욕과 이기심이 전부가 된다.
비워 내야만 살 수가 있다.
이것 말고는 이 험난한 세파에 이겨 낼 수가 없게 된다.
이젠 더 이상 까마귀 목욕탕 가는 날은 존재하지 않길 기원하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1 까마귀 사우나 간 날
2 굉장히 불편하고 껄끄러운 맞선
3 원수는 집안에 있다
4 입장권 한 장
5 학력과 직업만 믿다가 발등 찍힘
6 외국인 여성을 선택한 러브 스토리
7 피 말리는 사랑과 전쟁
8 순탄치 않은 귀농 생활
9 타락한 의류학과 여교수 임빈나
10 사랑도 뚝심으로
11 끝없는 파경과 갈등
12 생계형 남자 노래 도우미
13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 대상을 위하여
14 끝없는 지도층의 색욕과 타락
15 사욕으로 점철된 사악한 정기국회 특별 법안
16 결국 멧돼지 두 마리가 해결사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