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제대로 아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과 또, 내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평생을 허비하였다.
- 시인의 말 전문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시적 대상으로 포착하여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기도 하는바, 이 역시 체험을 통한 철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하여 극복의 의지와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시인의 깨달음은 섣부른 깨달음이나 훈계의 말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위선 가득한 깨달음이나 훈계가 아니라 시인의 삶과 체험, 그리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우러나는 깨달음이며 일종의 자신을 향한 담담한 독백이다.
그러나 그러한 담담함이 필자에게는 마치 시인의 처절한 절규처럼 느껴져 시를 읽는 내내 먹먹해지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 이완우(문예 창작 박사)
시인의 말
제1부 기도하는 마음
할아버지의 불탑
어스름 창가에 기대어 문득
시간의 집합체
마음으로 재는 시간의 무게
기도하는 마음
만족할 줄 아는 만족
동백의 시간
프라하에서의 기도
아무 말 말고
붕어빵에게
내리 근심
고독을 맞이하는 방식
뜸 들이기
너럭바위의 꿈
제2부 떠돌던 시간
떠돌던 시간
참을 그리며
치악에 주저앉은 불량감자
위대한 수업
이름 없는 달밤
무심과 사귀다
누옥 한 칸
자작나무를 타다
몸이 먼저 알고
까치 한 쌍
자격지심
태종대에서
서동로
산촌 엽서
제3부 세상만사
선택의 문
불공정을 위하여
공존의 방식
이 시간 어디선가는
백화점 가죽제품 매장 앞에서
세상만사 1
물을 물로 보지 마라
행간 읽기
마지막 중심
상실의 시대
세상만사 2
기인지우(杞人之憂)
빈집 증후군
어떤 가훈
제4부 쑥을 위하여
할미질빵
이팝나무꽃
애기똥풀꽃
작은 거인의 웃음
폭우
달맞이꽃
무궁화꽃
안개꽃
아카시아꽃
도깨비바늘
도꼬마리의 출가
개도둑놈의갈고리
쑥을 위하여
칡과 소나무
해설
이완우 자연에의 동화, 그 성찰과 존재의 근원